시대가 만든 인물
"가서 잘 보고, 잘 배워. 나중에 다 나라를 위해 쓰일 날이 올 거야." (책 중에서)
《박태준 평전》 이대환, (주)아시아, 2016
'제철보국(製鐵報國)'과 '짧은 인생을 영원 조국에'라는 생전 박 회장 어록이 책을 덮고 서도 한동안 어른거렸다.
격동의 시대를 멋지게 살아낸 자랑스런 한국인을 만났다. 친일파로 퉁쳐 버리기에는 그가 이루어낸 업적이 무겁다.
제철보국, 철강 생산으로 나라에 보답한다는 뜻이다. 인생을 조국에? 엥? 요즘으로 치면 '국뽕'이라 할 말이다. 기장군 임랑해수욕장 인근에 <박태준 기념관>이 있다. 일전에 갈맷길 걸으며 지나쳤다. 코로나 휴관 중이었다.
그의 부친이 일제 식민시절에 맺은 일본인과의 인연으로 일본으로 건너갔었다. 와세다 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재원이었다. 조국 해방과 함께 귀국해서 육사 6기생으로 군문에 발을 들여 놓았다. 아무리 봐도 운이 엄청 좋았다.
번번이 죽지 않고 살아 남았기 때문이다. 그의 군복무는 박정희와의 인연으로 꽃을 피운다. 일찍이 미국을 비롯한 서구 사회의 산업 발전상을 몸으로 체득했다. 6.25.전쟁 후 가장 진보했던 조직이었던 군대에서 선진세상을 경험했다.
한국전쟁 당시 일본은 미군의 후방 병참 기지 역할을 하며 국가 산업을 일으켰다. 이런 사실을 일본인들의 잔치로만 끝내지 않게 한 사람들이 있었다.
박태준처럼 '일본을 잘 알고 논리적인 설득과 협상이 가능했던 조선인'들 말이다.
영웅은 시대가 만드는 법이다. 개인이 갖추어야 할 역량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노력과 수고에 따른 결과다. 그럼에도 그 열매를 맺게 하고 따 먹는 일은 시대적 토양 위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인간 박태준은 시대가 만든 영웅이었다.@
p.s. 나라 위한다고 하면서 실상은 나라 팔아먹는 일들이 숱하게 벌어진다. 역사는 냉정하다. 결과로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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