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잘 낳는 사람이 있다? VS 없다?

-아이를 잘 낳는 사람은 있었다...

by 티쳐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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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에게 서현이가 처음 왔을 때에는 피부나 얼굴이 참 쭈글쭈글했다. 그런데 이렇게 쭈글쭈글했던 아이의 얼굴에 살이 찌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의 얼굴이 변하는 것 같이 느껴질 정도니... 어떤 때는 날 닮은 것 같고, 다시 보면 아내를 닮은 것 같고, 또 자세히 보면 다른 가족들을 닮은 것 같이 느껴진다. 단기간에 피부가 탱글탱글해진 것이 너무 신기해서 아내에게 말했다.


"서현이 얼굴이 탱글탱글해진 것 같지 않아?"

"우유를 많이 먹으니 그렇지."


그랬다. 서현이는 어느 순간부터 분유를 많이 먹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금만 먹어도 잠이 들더니 요즘은 계속 먹는다. 덕분에 피부도 탱글탱글해졌다. 정말 아기 피부란 경이로울 정도로 부드럽고 고왔다. 옛말에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라고 하더니 진짜였던 것인가? 서현이가 무엇을 해도 예쁘게 보인다. 하품을 해도 예쁘고, 입을 내밀고 있어도 예쁘고, 모유를 먹다 자도 예쁘고, 심지어 대변을 봐도 예쁘다. 이렇게 우리 부부는 부모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며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있었다. 신체적 성장이 아닌 정신적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의 성장을 보며 기뻐하던 중 병실에서 다른 산모 가족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같은 병실을 쓰게 된 산모인데, 우리 부부보다 며칠 늦게 들어온 산모였다. 하지만 자연분만을 한 것인지 몸은 일반 사람처럼 자유로워 보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우리가 물었다.


"몸이 비교적 자유로워 보이는 데 자연분만 하신 거예요?"

"네~. 아이를 자연분만으로 낳았어요."

"자연 분만하셨으면 진통시간도 길고 힘드셨겠네요~. 고생하셨어요."

"아뇨, 이번에는 진짜 쉽게 낳았어요."

"진짜요? 얼마나 쉽게 낳으셨는데요?"

"병원에 오자마자 아이를 낳았어요."

"...?"

"심지어 이번에는 아프지도 않더라고요."


아니,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를 낳았다니? 그것도 안 아프게? '그게 가능한 것인가?'하고 의문을 품었지만 산 증인이 우리 부부 앞에 있었다. 이어서 나눈 이야기는 출산을 한 번 경험한 우리 부부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였다. 분명히 우리가 본 자연분만 산모들은 분만실에서 고통에 신음하며 아이를 낳았는데, 이 산모는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고통 없이 바로 낳았다고 한다. 우리 부부는 제왕절개로도 총 세 시간이 넘게 걸려서 출산했고 덕분에 아내가 누워서 생활하고 있는데 말이다.


계속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 산모는 이번이 두 번째 출산이라고 했다. 그런데 첫째를 낳을 때에도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고, 이번 둘째 아이는 남편이 입원 수속을 받는 사이에 아이를 낳았다고 했다. 그 이야기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제왕절개로 서현이를 낳은 아내는 수술 다음 날부터 미음을 조금씩 먹기 시작했는데 이 산모는 수술 당일부터 걸어 다니더니 밥도 먹고, 심지어 간식도 먹었다. 그 모습을 보며 아내에게 말했다.


"역시 자연분만이 최고긴 한 것 같아!"

"그러게, 병원밥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게 참 부러워."


아내는 별 수 없이 며칠 동안 간이 약한 병원밥만 먹어야 하는 신세였기에 그 마음이 이해됐다. 아무튼 이번 사례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아이를 잘 낳는 사람은 정말 있었다! 그것도 바로 내 앞에.


- 매주 수요일, 교육자인 우리 부부가 4년 동안 기록해 온 육아 이야기를 펼쳐볼까 합니다.

- 추가: 당분간 매주 수요일, 토요일에 발행해보려 합니다.(기록해둔 분량이 남아서...)

-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ymkhog1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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