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려하는 아이에게 분유 먹이기
아이를 낳고 나서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고 있다.(이 깨달음이 오래가야 할 텐데...) 부모의 마음이란 것이 아이가 아프지 않고 특이점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족하니 말이다. 현재 서현이 상태가 그렇다. 어딘가 아프거나 이상행동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 그것으로도 행복한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심지어 예전에는 무엇인가 새로운 일이 없으면 지루한 일상이라 생각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애써 그러지 않아도 된다.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 그 모든 것이 새롭다.
서현이는 계속 태변으로 보이는 묽은 검은색 똥을 싼다. 그렇다고 자주 대변을 보는 것은 아니고 하루 1-2번 정도 대변을 본다. 우리가 알고 있던 대변의 색이 아니기에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의료진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고 안심시켜줘서 더 이상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서현이는 두 시간마다 배가 고픈지 울면서 우유를 찾고 있다. 신기한 건 배가 고파서 우유를 찾으며 울던 아이가 조금만 먹으면 바로 잔다는 것! 정말이다. 신생아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며 우유를 찾는 아이의 입에 분유통을 가져다주면 조금 빨다가 눈을 감는다. 울음을 그치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눈을 감은 아이를 보면서, 방금 전까지 배고파 울던 아이가 맞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이 평화로운 모습에 방심하면 안 된다. 이래 봬도 우리 부부는 서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부부교실에서 열심히 육아방법을 배운 부부였다.
"우유를 조금만 먹고 아이가 자게 내버려 두면 곧 깨니, 먹을 때 양껏 먹이세요."
부부교실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내용이 기억났다.
'그래, 지금 이대로 재우면 안 돼!'
의욕을 불태우며 신생아실 간호사 선생님께 물어보니 이 시기의 아이는 두 시간마다 평균 20ml 정도의 분유를 먹는다고 했다. 그런데 서현이가 보통 먹는 양은 10ml. 이대로 두다가는 계속 배고파 깨는 일이 반복될 것이다. 그러면 결국 우리 부부가 쉴 수 있는 시간은??? 없다! 상상만 해도 두려워지는 일을 막고자 조금 먹고 잠드는 아이의 볼을 만지거나 살짝 두들겨 잠들지 못하게 하고 수유를 시도했다.
물론 이론과 현실은 달랐다. 아이는 우리 부부의 처절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시간마다 깨서 젖을 달라고 울어댔다. 그리고 조금만 먹어도 자기 시작. 아무리 볼을 만져줘도 잔다. 그렇다고 꼬집을 수는 없다. 왜? 너무 귀여우니까.
나아가 우리 부부는 모유수유를 원했다. 출산 초기에 나오는 모유에는 아이에게 꼭 필요한 좋은 성분들이 많다고 하지 않던가? 때문에 분유를 먹이기 전에 꼭 모유수유를 시도했다. 그러다 서현이가 너무 서럽게 울면 다시 분유를 줬다. 사실 아직까지 모유가 나오지 않았다. 모유가 나오게 하려고 빈 젖이지만 물리는 상황. 이런 빈 젖을 잘 물지도 못하며 속상해하는 아이를 보며 함께 안타까워했다. 젖이 돌게 하려고 미역국과 미음, 그리고 간식을 충분히 먹고 있으나 우리 부부의 노력과는 달리 야속한 모유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슬픈 하루.
- 매주 수요일, 교육자인 우리 부부가 4년 동안 기록해 온 육아 이야기를 펼쳐볼까 합니다.
- 추가: 당분간 매주 수요일, 토요일에 발행해보려 합니다.(기록해둔 분량이 남아서...)
-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ymkhog1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