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황달
서현이와 같은 병원, 같은 병실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것도 이제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새로운 생명이 우리 가족이 된 것은 며칠 안되었지만 어느새 그 생명이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게 되어버린 우리 부부. 가족이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시계를 보고 무언가를 기다리는 나. 내가 기다리는 것은 신생아실이 열리는 시간이다. 시간이 되면 신생아실로 곧장 내려간다. 그리고 잠시 대기. 이후 신생아실을 가리고 있던 커튼이 열리면 벨을 눌러 간호사를 호출해 서현이를 데려온다.
그런데 오늘은 뭔가 이상하다. 딱 뭐라고는 할 수 없는데 조금 이상했다. 아내한테 묻는다.
"서현이 뭔가 이상하지 않아?"
아내 역시 뭐가 이상한지 정확하게 모르는 눈치다. 뭔가 이상하긴 한데,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글쎄, 뭔가 좀 이상한데..."
아내와 내가 잘 자고 있는 아이를 구석구석 살펴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이가 깨지 않게 조심히 살펴보다 발견했다. 서현이 피부색이 어제와 달랐다.
"서현이 피부색이 원래 어두운 색이었나? 조금 노랗게 변한 것 같은데? 아닌가?"
"맞아, 피부색이 좀 이상해. 뭔가 어색한 게 그거였어!"
급히 지나가는 간호사에게 묻는다.
"아이 피부색이 좀 이상해요. 어제와 다르게 변한 것 같아요."
간호사가 살펴보더니 이렇게 말한다.
"황달일 거예요."
"황달이요?"
평소 황달에 대해서는 무서운 소리만 들었던 우리 부부. 걱정하기 시작한다.
‘이런, 황달이면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것인가? 갑자기 왜 그러지?’
갑자기 심각한 표정을 짓는 우리 부부에게 간호사가 이어서 설명해줬다.
“서현이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들 신생아일 때 그래요. 한 5-6일쯤 되면 가장 노랗게 되고 분유나 모유를 잘 먹어서 대변을 잘 보면 점점 본래 피부색으로 돌아올 거예요.”
아하! 그런 거였다. 역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일이었다. 아직은 서툴지만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다짐한다.
"지금보다 더 잘 먹여야겠어! 다시 귀여운 서현이 모습으로 돌아가게 해 줘야지!"
서현이가 ‘황달’이란 소리에 호들갑 떨던 내가 간호사의 말을 듣고 바로 의욕에 불타니 곁에서 아내가 웃으며 한 마디 한다.
"역시, 딸바보야!"
- 매주 수요일, 교육자인 우리 부부가 4년 동안 기록해 온 육아 이야기를 펼쳐볼까 합니다.
- 추가: 당분간 매주 수요일, 토요일에 발행해보려 합니다.(기록해둔 분량이 남아서...)
-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ymkhog102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