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이는 아빠 딸!
-아빠와 딸의 닮은 점 찾기(이루공?)
서현이 얼굴을 살펴본다. 몇 번을 봐도 예쁘다.
"누굴 닮아서 이렇게 예쁠까?"
"..."
물론 대답을 기대하며 질문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 우는 소리도 잘 내지 못하는 신생아에게 대답을 기대하는 것은 사치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자꾸 물어본다.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기에... 게다가 답도 정해져 있다. 우리 부부와 꼭 닮은 딸, 서현이. 신기하게도 나와 아내의 모습을 조금씩 닮았다. 어떻게 보면 아내를 많이 닮은 것 같고, 어떻게 보면 나를 많이 닮았다. 또 오늘은 나를 닮은 것 같다가도 다음 날이면 아내를 닮은 것 같다. 정말 미스터리 한 일이다.
미소를 가득 띤 모습으로 서현이의 얼굴을 그윽하게 바라보는데 뭔가 이상하다. 그냥 넘어갈 내가 아니다. 흠, 다시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살펴본다. 오호라! 귀가 이상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마치 바늘구멍 같은 것이 귀에 있다. 아내에게 물어봤다.
"자기, 이거 뭔지 알아?"
"뭐야? 나도 처음 봤는데?"
"글쎄, 귀에 구멍 같은 게 있어! 왜 이러지?"
"어디 문제 있는 건 아닐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급히 검색해본다. "귀에 구멍?", "귀, 바늘?" 생각나는 대로 검색해보니 ‘이루공’이라는 단어가 검색된다. 우리 부부는 서현이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 나머지 관련 글들을 정독했다. 그리고 인터넷을 활용해 이런저런 글들을 읽으면서 아주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도 초보 부모 입장에서는 안심이 되지 않았다. 결국 서현이 검진받으러 의사 선생님께 내려갔을 때 물어봤다.
"선생님, 제 딸 귀 근처에 이런 구멍이 있어요? 이거 괜찮은 걸까요?"
의사 선생님이 조심스레 살펴본 뒤 웃으며 이야기한다.
“이건, 아이가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닫혀야 하는 구멍인데 그게 안 닫힌 거예요. 만약 염증이 자주 생기거나 고름이 심하게 나오면 막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괜찮아요. 지켜보세요. 그리고 이건 유전일 수도 있어요. 두 분 중에 그런 분 없나 찾아보세요.”
그런 것인가? 이야기를 듣고 보니 왠지 귀 근처의 구멍이 익숙해 보였다. ‘어디서 봤더라?’라는 생각에 아내와 나는 거울로 얼굴을 살펴봤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가 외쳤다.
"찾았다! 여기 있었네!"
자세히 살펴보니 내 오른쪽 귀에도 작은 구멍이 있었다. 다행히 염증이 생기거나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어서 신경 쓰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나한테 있어! 내가 원인이었구나!"
원인을 찾고 나니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서현이를 안아서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서현이랑 아빠랑 똑같네?”
서현이와 내가 더 닮은 것 같아 괜히 기분 좋아지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