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의 울음소리는 부모를 울린다.

-모유 먹이기 대작전!

by 티쳐라이즈

오늘은 서현이에게, 나아가 우리 가족에게 뜻깊은 날이다. 바로 오늘 오후, 서현이가 처음으로 모유를 먹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아 길러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아이에게 모유를 먹인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아이와 엄마가 교감하는 그 순간, 아내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주야장천 시도는 했지만 나오는 것이 없어 우리 부부는 속상해했다. 게다가 먹고 싶다는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움직였지만 얻은 것이 없는 서현이도 속상해했는데, 드디어 먹일 수 있었다. 물론, 직수는 하지 못했다. 서현이가 그새 젖병에 익숙해진 것인지 도저히 직접 빨지 않았다. 때마침 부부교실 선생님께서 입원실을 돌며 자신이 아는 환자들에게 팁을 전수해 주시기에 여쭤봤다.(부부교실을 병원에 속한 곳으로 다녀서 선생님도 병원 소속이셨다. 이점이 참 좋았다. 종종 돌아다니시는 선생님께 많은 팁을 얻을 수 있었기에...)


“선생님, 아이가 아내의 젖을 빨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계속 배고파하면서도 먹질 않아요.”

“선택을 하셔야 해요. 어머님, 아버님께서 정말 직수를 원하신다면 분유를 먹이더라도 꼭 직수와 번갈아가면서 하셔야 해요.”

“하지만 아이가 계속 우는걸요? 너무 안타까워요.”

“그래도 잠시 견디셔야 성공하실 수 있어요.”


결국 처음에 안타까운 마음에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문제였다. 우리 같은 초보 부모들이 겪는 문제 중 하나. 안타까운 모습의 아이 울음을 참지 못한다. 그래도 꼭 성공하리라 마음먹고 다시 시도했지만 또 실패해서 나는 직수를 포기하자고 했다. 서현이가 울 때마다 마음 한쪽 구석이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아이가 배고파 소리 내어 울 때, 난 안쓰러워서 눈물을 머금었다. 자식의 울음을 보는 부모의 마음은 정말 찢어진다는 소리가 무엇인지 오늘 배웠다. 그래서 아내에게 일단 직수는 포기하자고 했다.


하지만 아내는 직수를 하고자 하는 마음을 쉽게 포기하지 못했다. 아이가 모유를 직접 빨게 하는 것이 정서적으로 좋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더욱 포기하기가 어려웠다. 아내는 벌써 아이에게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하는 훌륭한 엄마였다.


그래서 아내와 난 대화를 나눴고 결국 서로 조금씩 양보하기로 했다. 둘 다 모유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했기에, 일단 유축기를 활용해 모유를 젖병에 넣어 먹이기로 합의한 것이다. 마침 오늘이 4일째 되는 날이어서 그런지 모유도 모인 것 같아 유축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병원에 있는 유축기로 모유를 유축해 봤는데 30ml가 나왔다. 난 그동안 궁금했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모유가 어떤 맛인지 한 번 맛보고(?) 보관해 두었다가 서현이가 배고파할 때 먹였다. 물론 이제 그 정도의 양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서현이 배는 분유로 보충했다.

오늘 아내와의 대화를 통해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육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서로를 배려하며 해야 한다는 것. 아이를 처음 키우는 것이기에 둘 다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때문에 무엇이 아이를 위한 것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알지 못한다. 그럴 땐 서로 대화를 통해 조율을 해야 한다. 어느 한 사람의 의견만 고집하지 말고, 상대방의 생각과 이유를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 그게 바로 진정한 육아가 아닐까?


오늘도 부모로서 한 걸음 성장하는 우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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