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으로의 복귀
서현이가 우리 부부에게 온 지 벌써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을 모두 사용한 나는 일상 속으로 복귀해야만 했다. 학교로 복귀하니 아이들이 활짝 웃는 얼굴로 반겨준다.
"선생님, 보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좋아서 교사를 하고 있지만 오늘은 유달리 아이들이 더 반가웠고 사랑스러웠다. 동시에 '이정도까지 아이들을 키우느라 부모님들이 얼마나 고생하셨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를 낳고 함께 지낸 짧은 시간동안 육아의 힘듦을 느낀 것이리라. 그래서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아이들에게 말해줬다.
“얘들아, 내가 얼마 전까지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실제로 알지 못했는데, 이번에 아이를 낳아서 조금 길러보니 느낌이 온단다. 진짜 부모님께 잘해드리렴. 그리고 부모님들께서는 너희를 정말로 사랑해.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물론 아이들이 부모님의 사랑을 이해하기는 아직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도 언젠가 그 사랑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오랜만에 복귀해서 밀린 업무를 수행하고, 휴가 처리를 위해 서현이의 출생신고서도 제출한 뒤, 동료 선생님들의 축하를 받았다. 이어서 아이들과 이런저런 수업을 하고 나니 어느새 퇴근할 시간이 되었다. 혼자 아이를 보며 힘들어 할 아내를 생각하며 바로 조리원으로 향했다.
신기한 건, 아이를 잠깐 안 봤을 뿐인데(실제로 8시간 좀 넘게 못 봤을 뿐이다!) 그 사이 서현이가 많이 자랐다는 것이다.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큰다더니 정말 그랬다. 벌써 키는 50cm를 훌쩍 넘어섰고, 볼살은 더 포동포동해졌다. 황달 증세로 노랗게 변했던 피부색도 건강한 장운동 결과 정상으로 돌아왔다. 분유를 먹는 양도 크게 늘었는데 처음에 10ml도 겨우 마셨던 서현이가 이제는 60-80ml를 마시게 되었다. 대변과 소변도 우리 걱정하지 말라는 듯 잘 본다. 아이가 이렇게 아무 일없이 건강하게 자란다는 것은 그 자체가 축복이란 생각이 들었다. 독특한 변화는 없었지만, 그래서 다행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입술에 물집으로 보이는 것이 있었다. 혹시나 대상포진 같은 것은 아닌지 걱정돼 간호사에게 물어봤다.
“여기 아이 입술 주변에 작은 물집 같은 것이 있는데 이거 괜찮은 걸까요?”
“대상포진은 아닌 것 같고요. 아이들이 젖병을 빨다보면 젖은 젖병 때문에 간혹 생기는 물집인 것 같아요. 잘 지켜봐주세요.”
서현이에게 새로운 것 하나만 생겨도 깜짝 놀라는 초보 부모. 그래서 첫째에게 미안해하는 부모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나보다. 아무래도 육아지식이 부족하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 간호사의 말을 듣고 안심한 채 돌아와 지켜보니 별다른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 대상포진이라면 열이 나고 아이가 아파할 텐데, 다행스럽게도 서현이에게 그런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배냇짓도 잘하고, 먹는 것도 잘하는 우리 서현아, 지금처럼만 잘 자라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