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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쳐라이즈 Oct 17. 2020

이건 뭐고? 저건 뭐냐?

- 무엇을 위한 주사인고?

오랜만에 서현이에게 또 다른 예방 접종을 하게 됐다. 돌이켜 곰곰이 생각해보니 신생아는 예방접종이 주로 한 달 단위로 돌아오는 것 같다. 내일은 또 어떤 예방접종인지 궁금해 아내에게 물어본다.


"또 예방접종이야? 이번에는 뭐 맞으러 가?"

"내일? 내일은 ‘DTaP 예방주사’랑 ‘소아마비 예방주사’ 접종할 거야."

"와, 2개나 맞아?"

"응, 그리고 의사 선생님이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고 하면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도 실시할 거야.

"다 뭔지 모르겠다. 한 번 찾아봐야지!"


한 번에 여러 예방주사를 접종하려다 보니 각각의 주사가 어떤 내용의 접종인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봤다. 찾아보니 ‘DTaP 예방주사’는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을 예방하는 접종이고, ‘소아마비 예방주사’는 말 그대로 소아마비를 예방해주는 주사라고 했다. 그리고 ‘로타바이러스’는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구토와 발열, 묽은 설사, 탈수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나와 있었다. 아마 장과 관련된 질병인 것 같아 아내에게 말했다.


“내가 장이 약하잖아, 혹시 서현이가 장이 약한 나를 닮았을지도 몰라. 만약 그렇다면 ‘로타바이러스’로 고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가급적 내일 예방 접종할 수 있으면 예방 접종해!”

"그래, 그런데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은 선택접종이라 의사선생님하고 상의해본 뒤 접종할게."


막상 접종을 하려고 좀 더 찾아보니 ‘로타바이러스’는 약으로 예방한다는 데, 종류가 두 종류라고 했다. ‘로타릭스’와 ‘로타텍’이 바로 그것인데, 항체가 빠르게 생기는 것은 ‘로타릭스’고 예방범위가 넓은 것은 ‘로타텍’이라고 했다. 우리 부부는 고민 후 일단 ‘로타텍’을 맞추기로 했다. 아무래도 다양한 종류의 질병이 예방되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물론 항체가 생기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지만 당분간 집 안에서 조심하면 될 거라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뇌수막염 예방접종’도 있다고 들었는데, 초등학교 5학년 때 ‘뇌수막염’에 걸려 고생을 해 본 나로서는 서현이가 그런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해서 최대한 빠르게 접종하려 한다.(물론 ‘뇌수막염 예방접종’을 해도 ‘무균성 뇌수막염’ 유행시기에는 걸릴 수 있다니 손을 잘 씻고 다니게 지도해야겠다. 추가로 바이러스성이냐 세균성이냐에 따라 예방하고 못하고 가 달라지기도 한다니 참으로 복잡한 예방접종의 세계!)


아, 이렇게 서현이가 태어난 지 두 달이 지나고 이제 세 달로 접어드는구나. 시간이 참 빠르다. 이제 막 태어난 서현이와 함께 조리원에서 생활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니. 서현이가 곁에 있음이 신기하다. 하루빨리 자라서 아파트 분양하우스에서 본 아이들처럼 나와 손잡고 놀러 다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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