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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쳐라이즈 Dec 26. 2020

[7](D-???) 둘째 출산 준비

-옷가지 준비하기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둘째 피치가 태어나기까지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다만 둘째여서 그런지 긴장감이 첫째 때보다 덜하다. 그래서일까? 첫째 서현이 때에는 미리 이것저것 준비를 다 해두었는데 지금은 태평하다. 너무나 평화로운 상태. 왠지 둘째는 태어나면 진짜 스스로 클 거 같다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요즘!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정신을 차려보니 이제 진짜 30일도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준비된 것이 없다. 그냥 막연하게 첫째 때 걸 버리지 않았으니 둘째는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만 했다. 게다가 여기저기서 둘째 출산선물도 꽤나 받아두었기에 실제로도 새로 살 게 없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자꾸 미루게 되었다.

그래도! 점검은 해야 했다. 먼저, 오랜 시간 방치된 서현이의 옛날 옛적 옷을 찾아봐야 했다. 어딘가에는 보관했다는 아내의 말을 들으며 함께 보관함을 뒤적거렸다. 이것저것 뒤지다 보니 찾은 옛날 옷. 아내의 말에 따르면 정리할 때 젖병도 함께 두었다는데 하나밖에 없다. 누가 가져갔을까? 아니 버린 것 같다. 진짜 방심하다가는 피치가 태어났을 때 당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점검을 시작했다.


겉싸개, 속싸개, 내복, 손 싸개, 발 싸개, 인형 등, 준비할 게 너무 많아!


부직포 보관함을 펼쳐보니 이것저것 나오는 게 많다. 속싸개도 많이 나오고, 내복도 많이 나온다. 손 싸개, 발 싸개도 보이고 쪽쪽이도 보인다. 하나씩 꺼낼 때마다 추억 소환. 서현이를 불러 기억나는지 물어봤으나 웃기만 한다. 모르는 거지 뭐...

다 꺼내서 보니 분명 세탁을 하고 보관했으나 옷에 얼룩이 보인다. 이게 서현이가 더럽혔던 것인지, 아니면 보관하던 도중 옷이 상한 것인지 전혀 기억이 안 난다. 결국 세탁을 다시 하자는 결론에 도달. 물론 세탁 방식을 두고 아내와 살짝 의견 대립이 있었다. 세제 사용에 대한 문제. 의견 대립 끝에 새것은 중성 세제, 기존에 사용했던 것은 일반 세제를 사용하기로 했다. 기존에 보관한 것이 상태가 별로라 강한 세척력이 필요했기에... 다만 헹굼 횟수를 늘려 남아있을지 모르는 세제 양을 줄이기로 했다.


세탁과 건조, 그리고 접어서 보관까지!


옷을 꺼내 세탁하면서 이제 실감이 난다. 피치가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사실이 몸소 느껴진 하루. 어제 크리스마스를 보내면서 3명이 함께 보내는 마지막 크리스마스라는 생각이 들어 신기했는데, 이제 정말 4인 가족이 된다는 게 느껴진다. 

엄청나게 쌓여있는 기저귀, 그리고 오늘 준비한 옷가지들. 이제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할까? 좀 더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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