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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쳐라이즈 Jan 30. 2021

쫄 것 없다

-서현 1785일, 서아 10일

오늘은 서현, 서아 두 자녀와 함께 하는 첫 주말. 평일은 산후도우미 분께서 함께 했기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오늘은 다르다. 온전히 우리 부부가 두 딸을 돌봐야 하는 첫 주말이기에 걱정이 앞섰다.

사실 이미 서현이를 키워봤기에 엄마의 면역력 효과가 있는 신생아 시기에는 크게 걱정할 것 없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막상 아이를 낳고 보니 '아이가 이렇게 작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걱정이 시작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런 점에서 아이를 처음 낳은 부모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느껴진다. 다만, 해본 경험이 있어 육아에 대해 익히는 속도가 초보 부모에 비해 빠를 뿐... 똑같이 어설프다.

아침 8시쯤 서아 울음소리에 깼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서아는 6시에 일어났고 서현이는 7시에 일어났다고 한다. 6시에 서아가 일어나 모유를 먹었지만 곧 깬 것을 보니 아직 모유로는 배가 안 차는 것 같다. 어쨌든 8시에 모유 수유&분유를 다시 한 뒤, 아침식사를 하고 아내는 자러 갔다. 이제 내가 서현이와 서아를 돌볼 차례.

서아가 자는 틈에 서현이와 글자 놀이를 하고, 책을 읽었다. 점심쯤 아내가 일어나 점심을 함께 먹고 서아를 함께 돌봤다. 

아내는 다시 젖몸살이 오려고 하는지 볼이 분홍색으로 변하면서 열이 올랐다. 그나마 오늘은 미리 사둔 냉찜질 팩이 있어 유축을 한 뒤 팩을 이용해 열을 내려줬다. 이 정도에서 멈춰서 다행!

오후 4시쯤 오늘 일찍 일어난 서현이가 졸려 했다. 요즘 낮잠을 안 자는 연습을 하고 있기에 재우지 않고 미리 내가 샤워를 시킨 뒤, 밖에 나가 놀았다. 놀이터에서 조금 놀고, 후문 슈퍼에 가서 몇 가지 사 온 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저녁 먹고 8시에 함께 누웠다. 이 시간부터는 아내가 서아를 보는 시간. 보통 서아는 이때 자고 있어서 큰 문제가 없지만 혹시 일어나더라도 아내가 봐야 한다. 나는 서현이를 재우는 데 시간을 투자! 그리고 오늘처럼 10시쯤 서아의 울음소리에 깨서 육아를 하다 다음 수유 타임에 분유를 먹이고 자면 된다.

기록하고 보니 별것 없다. 산후 도우미가 함께 하지 않아도 어찌어찌 돌아간다. 그래! 쫄 것 없다.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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