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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쳐라이즈 Jan 31. 2021

함께 뛰는 마라톤. 육아!

-서현 1786일, 서아 11일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부부에게 있어 공동의 과업과 같다. 그런데 육아를 수행함에 있어 어느 한 명의 희생만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한 명의 희생이 엄마여서도 안되고, 아빠여서도 안된다. 그렇게 어느 누군가의 희생에 기대어 육아를 하다보면 그 희생하는 사람이 지치게 된다. 그럼 결국 부모 둘 다에게 피해가 가는건 자명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답은 하나다. 부부가 함께 나눠서 효율적으로 육아를 해야한다. 물론, 두 부부가 모든 육아를 모두 함께 한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한 부부는 많지 않다. 우리 부부도 각자 사회에서 자신이 할 일이 따로 있기에 바쁘다. 그래서 최대한 한 사람은 쉬거나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수행하고, 나머지는 육아를 하는 식으로 육아&일을 병행하려 한다. 예를 들어 이 글을 쓰는 순간에서 서아는 여러 번 깼는데 아내는 일단 자기로 했으니 내가 서아를 돌봤다. 둘 다 일어나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체력적으로 불가능하다. 둘 다 지쳐 나가 떨어지지 않으려면 체력을 안배해야한다. 

이런 점에서 육아는 마라톤과 비슷하다. 그것도 둘이 뛰는 마라톤! 이 육아 마라톤에서는 둘이 함께 동시에 뛰어도 되고, 둘 중 한명만 뛰어도 된다. 단, 둘 다 안뛰는 것은 안된다. 그건 방임이며 아이의 성장에 큰 문제를 가져다 준다. 체력이 좋다면 둘이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하면 이상적이다. 하지만 각자 자신이 할 일이 있고,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 같다면 한 명이 뛰는 동안 한 명은 쉬면서 체력을 보충하고, 밀린 일을 수행하는 게 이상적이라 본다. 

물론 우리 부부도 첫째 서현이를 키울 때에는 우왕좌왕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랐던 건 둘째치더라도 합의된 것이 없었기에 하나씩 조율해나가야 했다. 그 과정에서 의견대립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둘째 서아를 낳은 지금은 조금 다르다. 어쨌건 지금까지는 서로 배려하며 누구 하나가 쉴 때 아쉬움을 토로하지 않는다. 아내가 지금 쉬어야 나중에 내가 쉴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래서 난 늦은 밤 잠을 자지 않고 눈을 뜨고 있는 서아를 보며 이 글을 쓰고 있다. 함께 뛰는 마라톤, 육아를 성공적으로 완주하기 위해! 

우리 부부는 이번에도 잘 해낼 것이다. 서현이 때에도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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