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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쳐라이즈 Feb 10. 2021

잠자기 루틴 만들기

서현 1791일, 서아 17일


육아서를 읽다가 잠자리 루틴을 만드는 것의 효과를 알게 되었다. 아이 스스로 자신이 잠자기 전에 할 일을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자기주도적 삶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며 나와 서현이도 한 번 만들어 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잠자기 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이와 함께 나열하는 것이다. 나와 서현이는 이야기를 나누며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나온 결과물을 칠판에 적었다. 이때, 아이와 부모가 함께 만드는 약속이므로 부모가 주도하여 만들기보다는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아이가 필요한 것을 이야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자신의 약속에 책임을 지려 노력한다. 약 3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책 2권 읽기, 샤워하기, 양치하기, 장난감 정리하기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렇게 의견이 많이 나왔다면 꼭 필요한 것들만 추리도록 한다. 아직은 어린아이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약속을 정해놓으면 결국 지키지 않게 된다. 아이가 모든 것을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와 서현이는 딱 4가지 약속만 정하기로 했다. 서현이가 2가지 선택, 내가 2가지 선택! 일단 서현이가 먼저 고른 뒤 내가 2가지를 선택하기로 했다. 그래서 꼭 필요한 일 중에서 부족한 것을 채워 넣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현이가 잘 골라준 덕에 무난한 4가지가 선택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정리 정돈, 양치질, 책 읽기, 샤워하기 4가지. 이제 부모는 재료만 준비해 주고 약속판은 아이가 만들게 하면 된다. 먼저 도화지를 준비하고 거기에 붙일 사진을 찍었다. 서현이에게 콘셉트 사진의 용도를 알려주고 구체적으로 보여줄 행동을 안내해 줬더니 의도대로 포즈를 취해줘 쉽게 완성!

이 사진을 출력해 주니 서현이가 자른다. 그리고 풀칠 및 사진 배치까지 하고 그 밑에 자신이 약속하기의 명칭을 글로 썼다.(이렇게 일상생활 속에서 글씨를 쓸 일이 있으면 가급적 아이가 쓰도록 유도해야 한글 실력이 빠르게 향상된다.) 이후 완성된 것을 비닐 코팅해 냉장고에 붙였다.


그리고 만든 날부터 약속 실천하기. 아이에게 "뭐 해라~" 하면서 잔소리할 필요가 없다. 그냥 서현이에게 말한다.


"서현아! 우리 자기 전에 뭐 뭐 하기로 했지?"


그러면 서현이는 냉장고 앞으로 가서 매일 하기로 한 것 중에 아직 못한 것을 이야기한다. 그러면 자야 하니까 그걸 빨리 마무리해달라고 하면 아이가 마무리하는 마법 같은 일이!


잠자기 전 습관 만들기를 통해 자기주도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보자. 육아가 좀 더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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