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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쳐라이즈 Feb 15. 2021

육아 목표 점검(3)-구구단, 숫자, 덧셈 교육

서현 1795일, 서아 21일

마지막으로 점검하려는 항목은 숫자 및 계산 교육이다.


3. 숫자


사실 숫자는 100까지만 세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100이후는 교육을 하지 않았었다. 일상생활 속에서 서현이가 100 이상의 숫자를 셀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지나친 선행학습은 독이라고 생각하기에 일상생활 속에서 활용을 많이 하는 100까지만 교육을 했다.


물론 100까지 교육을 할 때 다양한 버전으로 교육을 했다. 일, 이, 삼... 이렇게 세는 방법과 하나, 둘, 셋... 이렇게 세는 방법. 그리고 영어로 원, 투, 쓰리... 이렇게 세는 방법을 동시에 진행했다. 그리고 5살이 되기 전(약 만 3세쯤)에 이미 끝낼 수 있었다. 이런 것을 보면 다시 한번 느낀다. 꼭 특별한 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과 연계한 교육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내용을 알아가게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자극제가 생겼다. 작년 가을쯤 어린이집을 옮겼는데 거기를 다니는 한 아이가 200까지 셀 수 있다며 서현이 앞에서 자랑을 한 것이다. 그 이야기를 나에게 하는 서현이를 보며 200까지 넘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결국 약간의 경쟁심을 이용해 그날 200까지 세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서 머무르고 있는 상태. 특별히 더 나아가야 할 계기를 마련하지 못해서...


4. 놀이로 계산(덧셈, 구구단) 익히기


작년의 목표였던 덧셈과 구구단 외우기. 모두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 그것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 스스로 만족한다. 


일단 덧셈을 익히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매일 어린이집을 다녀와서 보상으로 주사위 던지기를 했다. 서현이와 내가 각각 주사위 하나를 던져서 나온 숫자를 더한 만큼 해바라기씨를 먹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나는 2가지를 얻었다. 


먼저, 서현이가 어린이집에 울면서 가는 것이 사라졌다는 것! 서현이는 어린이집에 갈 때 우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울지 않고 오는 날에만 주사위 던지기를 하기로 약속했기에 우는 것이 줄어들다 요즘은 아예 사라졌다. 


그리고 덧셈을 익혔다. 물론 6까지의 '한 자릿수+한 자릿수' 이긴 하나, 이제는 제법 암산도 한다. 간단한 덧셈을 어떻게 하면 편리하게 할 수 있는지(예를 들어 '6+2'라면 6부터 시작해서 2개만 더 세면 된다.)도 알게 되었다. 


구구단 외우기는 아이의 흥미를 이용해 외웠다. 일단 평소 아이와 자동차를 타고 어딘가를 갈 때면 나 혼자 구구단을 외웠다. 차 안에서 구구단을 계속 외우니 서현이가 조금씩 관심을 보였다. 그러다 신기한 게 어느 순간 내가 외우는 것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많이 듣다 보니 외워서 몇 가지는 맞추는 경우가 생겨났다. 그러면 폭풍 칭찬! 아이는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얻는다.


그다음 단계가 바로 아이의 흥미 이용하기! 서현이가 다섯 살 때 가장 좋아했던 것은 바로 '마술피리'였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던 마술피리 영상을 보여줬더니 그 오페라의 '아리아'에 푹 빠지기 시작한 서현이. 특히 밤의 여왕 아리아는 나오기만 하면 따라 부르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그 이야기 속 '시련'이라는 것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나는 머리를 쓴다. 바로 서현이가 좋아하는 마술피리 속 '시련'과 구구단을 접목하기로! 서현이와 산책을 하는 길에 우리는 시련을 하기로 한다. 마술피리 속 시련처럼 3가지 시련을 준비한다. 보통 침묵 시련, 숫자 세기 시련, 구구단 시련을 우리는 실시했다. 물론 서현이는 침묵의 시련을 좋아했기에 그걸 가장 마지막에 두었고, 시련을 통과해야만 할 수 있다고 하니 집중해서 시련을 통과하려 노력했다. 결국 조금씩 구구단을 외우더니 어느 순간 다 외웠다.


마지막으로 '구구단을 외우자' 놀이 이용하기! 아마 많이 해봤을 것이다.


"구구단을 외자~, 구구단을 외자~"


서현이가 구구단을 어느 정도 외웠을 때 산책길에서 구구단을 외자 게임을 했다. 처음에는 서현이에게 시간이 많이 필요했지만 어느 순간 우리와 비슷한 속도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도 즐겁게 참여하는 서현이. 역시 놀이를 활용한 학습은 좋다. 


이 정도로 작년 서현이의 발달과정 기록을 마치려 한다. 이 기록을 통해 서현이의 발달 정도를 체크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서아를 기를 때 참고할 수 있겠지?(요즘 신생아 육아로 너무 잠을 못 자 글이 이상한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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