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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쳐라이즈 Feb 17. 2021

엉덩이가 헐었어요!

서현 1796일, 서아 22일

너무 육아를 만만하게 봤나 보다. 둘째라서 그런지 '육아 별거 없었네?'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었는데 난관에 부딪혔다. 바로 서아 엉덩이가 헐어서 빨갛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잘 몰랐다. 조금씩 빨갛게 되길래 기저귀 발진이려니 했다. 실제로 기저귀 발진은 아기들에게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비도 되어 있었다. 예전에는 '바텀밤'이라는 것을 썼는데, 이번에는 '비판텐'이라는 연고를 준비해뒀다.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걸 발라주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사태가 심각해지고 나서야 우리 부부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엉덩이가 빨갛게 되어 마치 피가 날 것처럼 된 것이다. 아예 짓물러버린 엉덩이를 보자니 마음이 아팠다. 게다가 그 부분만 건드리면 아픈지 방귀도 뀌고, 대변도 살짝살짝 지렸다. 

자식이 아프다는 것은 부모로서 참 가슴 아픈 일이다. 그리고 이 감정은 적응되지 않아 더 힘들다. 게다가 쉽게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아이와 함께 아픈 게 부모다. 그래서 슬픈 우리 부부.

기저귀를 빼고 집을 따뜻하게 한 뒤 놓기도 했으나 쉽게 나을 기미가 안 보인다. 게다가 자꾸 대변을 지려서 빨랫감이 많아지는 것도 문제였다. 그로 인해 기저귀 사용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하루에 20개를 넘게 사용하는 것 같다. 대변을 지려서 갈아주면 또 지리고, 우유를 먹이다 보면 지리고, 갈아주면 또 지리고, 씻겨주다가도 지리고, 방귀 뀌다가도 지리고... 

동시에 우리 부부도 지친다. 잠도 잘 못자고 있는 상황. 과연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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