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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쳐라이즈 Feb 24. 2021

BCG 예방접종

서현 1803일, 서아 29일

서아가 벌써 BCG 예방접종을 할 시기가 되었다. 사실 BCG는 출생 후 1개월 이내 접종하는 것이라서 더 일찍 접종하려고 했다. 서아를 출산한 병원에서 퇴원할 때 빠른 시일 내에 BCG 예방접종을 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BCG를 접종할 수 있는 병원을 알아봤다. 서현이 때에는 보건소에서 피내용 BCG 예방접종을 해줬는데 요즘 코로나로 인해 보건소가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 다른 병원을 알아봐야 했다. 다행히 보건소에서 BCG 접종을 하는 소아과를 알려줘 연락해 봤다. 

연락이 닿은 집 근처 소아과에서는 BCG 접종은 가능하나 조금 늦게 오라고 했다. 아무래도 너무 이른 시기에 접종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인지 한 달을 채워서 오라고 했다. 그리하여 오늘 방문했는데 처음 내원하는 병원인지라 예약 없이 방문했다.

병원에 도착해 등록을 하고 기다리니 어떤 방식으로 접종할 것인지를 물어봤다. 이미 서현이를 키우면서 알고 있는 피내용 주사와 도장형 주사를 묻는 것인데, 당연히 피내용 접종을 하기로 했다. 서현이 때에도 느꼈지만 도장형 주사의 예방 능력 문제도 그렇고, 흉터가 안 사라지는 경우 무려 18개의 흉터가 광범위하게 펴져있는 문제도 마음에 걸렸다. (실제로 내가 맡아 지도하는 학생들 중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흉터가 사라지지 않은 경우가 꽤 많았다. 18개의 흉터가 남겨져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 피내용 접종을 하리라 예전부터 결심한 나.) 

접종을 위해 속싸개를 치우고 배냇저고리에서 한 쪽 팔을 뺐다. 그리고 바늘을 집어넣어 접종을 하는데 차마 볼 수 없어 눈을 돌렸다. 사실 나는 바늘 공포증이 있는데 내가 아닌 내 딸이 찔리는 건 더 볼 수가 없어 고개를 돌렸다. 서아는 자지러지듯 울어댔지만 접종이 끝난 후에는 곧 진정했다.

주의사항을 듣고 다음 예방접종 날짜를 잡은 뒤 결제를 하려니 무료라고 알려줬다. 별도의 결제 없이 소아과 한편에 마련된 공간에서 옷을 여며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무서운 BCG 주사를 접종했으니 아이 컨디션이 나빠질까 걱정되는 하루. 다행히 그날 밤까지 별일 없었다. 예방접종을 해서 목욕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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