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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쳐라이즈 Feb 26. 2021

서현이 어린이집 수료

-어린이집을 또 옮기는 아이

아내의 대학원 졸업과 동시에 서현이 어린이집이 바뀌었다. 대학교 부설 어린이집에서 시립어린이집으로 자리를 옮긴 서현이. 꽤 오랜 기간 어린이집을 다녔고, 아내 친구&선후배들이 많이 있는 곳이라 좋았으나 이제는 다닐 수 없는 신분이라 부득이 옮긴 곳이 지금의 어린이집이다. 


다행히 지금 옮긴 어린이집도 좋았다. 평소라면 입소 대기 때문에 입소할 수 없었을 시립어린이집.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가정 보육을 하는 터라 자리가 있었다. 맞벌이인 우리 부부에게는 참 다행인 일. 이렇게 8월부터 다녔던 어린이집을 어제 수료했다. 오랜만에 평소 안 나오던 아이들도 나와서 수료식을 진행했으나 감염의 우려 때문에 부모들은 참관하지 못했다.


수료식을 끝내고 아이를 하원해서 데려왔는데 문뜩 어린이집을 바꿔야 하는 것이 생각났다. 내년에 서아도 어린이집을 가기 위해 좀 더 큰 어린이집으로 이번에 옮기게 되었는데 서현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진 것이다. 그래서 서현이에게 물어봤다.


"서현아, 이제 어린이집을 옮기면 친구들도 새롭게 만나겠네. 어때? 아쉽지?"

"응, 아쉬워! 그래도 새로운 친구 만들어야지."


이 소리를 듣는 나는 복잡 미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일단은 담담하게 말하는 서현이의 모습을 보고 '벌써 아이가 이렇게 컸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어린이집을 바꾸기 싫다고 울었던 것 같기도 한데... 동시에 미안한 감정도 들었다. 서현이는 만 0세반부터 어린이집을 다녔는데 그 사이 어린이집을 여러 차례 변경했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을 오래 사귈 수 없었다. 그게 못내 아쉬운 상황. 


다행이라면 어린이집을 어릴 때부터 자주 바꿔서 그런지 적응을 잘하게 되었다는 것! 이번에 옮기는 어린이집도 서현이가 잘 적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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