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직장이라는 환상 속의 그대
글 : 이영민(글로벌HR, 와이엠컨설팅 대표)
ymconsulting@naver.com
이 세상 어디에도 안정적인 직장은 없다. 하지만 안정적(?)인 직장이라 착각하는 사람들은 안정적이지 않은 직장을 들어가려 수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는다.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왔다는 말도 맞지 않다. 애초에 안정적인 직장이란 없기 때문에
길어야 25년 자의든 타의든 나올건데 조금이라도 더 다니려고 남을 밟던가 안간힘을 쓴다. 그 동안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은 마약이 되어있다. 그 마약은 회사밖으로 나오는 순간 제로가 된다. 소비는 줄이지 못한다. 부장, 임원급 수입에 맞춰 계속 살아왔기 때문에 변화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
나와서도 수십 년은 더 일해야 할텐데 어떻게 되겠지? 하다가 안정적인(?) 회사로부터 내쫓김을 당한다. 엄청난 배신감이 들 것이다. 회사의 Pride로 살아왔는데 하루아침에 없어지다니...상실감이 클 것이다.
그래서 회사를 나올 준비를 미리 해야한다. 준비되어 있다면 밖은 생각보다 춥지 않다. 오히려 더 안전하다. 어차피 나올거라면 빨리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시장에서 자리잡는데 돈은 물론 소중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비자발적으로 퇴직한 15년차 차장급을 코칭을 했다. 그 회사는 대기업으로 어려워져 비자발적 퇴사를 하게 되었는데 회사를 다니는 동안 업체만 관리하다가 정작 그 분은 할 줄 아는 것이 없었다.
밖으로 나오기 전에 생존의 필살기를 익혀야한다. 목에 힘주고 업체 관리만 하다가는 나와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리고 재취업이 될 때까지 몇 년을 보낸다. 아무런 경제활동도 없이 또다시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나선다.
2014년 말 이후 직장을 못잡는 40대 초반의 분들의 이력서들이 눈에 많이 띈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고 장기적 플랜이 없는 대기업들은 마구 사람들을 내보낼 것이다. 그러나 들어갈 곳이 없을 것이다.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직장만 찾을거라서... 받던 연봉은 받아야겠고
사실 젊은 친구들도 일자리도 문제지만 중장년 층이 더 걱정이다. 한창 일하셔야 하는데 일자리는 없다. 앞으로 가장 큰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다. 미리부터 나올 준비를 해야한다. 안정적인 직장은 어디에도 없다.
영화 인턴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