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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민 Robert Lee Sep 03. 2016

1년전 오늘 - 죽음의 문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다

인생의 본질은 무엇인가?

글 : 이영민 대표(와이엠컨설팅, 글로벌HR)

ymconsulting@naver.com

4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크게 아픈적이 없던터라 내게 의식잃고 계단구른 사건은 큰 의미를 가져다주었다. 또한 병실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짤막한 모습들...가족, 회사, 관계... 죽음 앞에서는 많은 것들이 무의미했다. 우선 삶의 의미를 더 찾기 시작했다. 그냥 돈벌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닌 더 큰 의미를 찾기 시작했다. 우선 죽음이라는 것이 내 안에 확 들어왔고 살아있는 동안 이세상에 무엇을 남기고 갈까? 지금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누가 성공했고 얼마를 벌었고 더 이상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애초에 사고싶은 것이 거의 없기도 하지만... 수조원의 이건희 회장도 자신의 죽음을 막지 못한다. 돈은 아니다. 그러면서 껍데기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삶을 보기 시작했다. 화려해보이는 껍데기들에 월급과 회사에 자신의 열정을 다하고 있다. 임원 교육을 할 때도 청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왜 회사에 다니는가? 답을 명쾌하게 하는 사람이 적다. 심지어 창립자도... 나는 관계도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가 죽으면 슬퍼할 몇몇의 소중한 사람들, 가족, 직원들, 친구들...  형식적인 전화도, 만남도 줄이기로 했다. 나와 크게 관련이 없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최소화하기 시작했다. 삶이 너무 짧아서... 그 안에 소중한 것들만 채우고 싶다. 그러면서 또 느낀것은 우리는 소중한 시간들을 채워넣기보다는 빠른 속도로 소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빠르고 그럴듯 해서 인생이 끝나감에도 불구하고 절대 채워지지 않는 돈, 외모 등 필요하지만 삶의 본질은 아닌것들 특히 비즈니스도 본질이 아닌 껍데기를 위해 소중한 시간들을 쓰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아직 씹지는 못하지만 저녁때 아내와의 커피한잔, 소중한 대화, 그것이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대학 강의를 시작하기 전 창문을 열었다. 자연의 바람이 창을 타고 들어왔다. 여유가 없으면 절대 느끼지 못했을 작은 것들이 오히려 내 삶을 크게 때렸다. 본질적으로 왜 사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고 있다. 나는 직원들과 회사를 만들어나가는것 (부자되고 일확천금이 아닌) 이 지금 내 인생에서 신앙을 제외하고 가장 의미있는 일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살아있다. 살아간다. 결국 나는 이 세상에 무엇을 남기고 죽을것인가... 고민을 하며 살다보면 죽는날 "잘~살다간다." 한마디 하고 싶다. 삶은 짧다. 다들 열심히 산다. 그러나 왜 그래야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삶의 본질은 멀리 있는 것 같지 않다. 조금 여유로워도 되는데 뭐가 우린 그렇게 바쁜걸까? 삶은 생각보다 굉장히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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