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의 친구

by 인생제삼막

유투브로 관심사를 한창 보고있는데 전화가 걸려온다.

어머님이다.


나와 우리 시어머님은 전화를 잡으면 1시간이다.


오늘은 어떤 이야깃거리가 있으셔서일까ㅋㅋㅋ


눈이 왔는데 이번에 새로 새끼를 난 어미개를 데리고 산책을 30분 하고 오셨댄다.

새끼 5마리 중 두마리는 달라는 지인들에게 주고 나머지는 아직 어미가 젖을 먹이고 있댄다.


그 어미를 먹이려고 쿠팡에서 돼지뼈를 사셔서 배추시래기와 된장 조금 풀어서 삶아 주고있으시댄다.


이재명대통령이 업무보고하는 영상을 보고 똑똑한 일꾼들이 많다는것도 아셨고 일 못하는 것들은 이번기회에 싹다 물갈이를 해야한다신다.


설대다니는 손주의 학점이 지난 학기보다 많이 올랐다는 소식에 나만큼 기뻐하신다.


막내아들며느리가 둘이 크리스마스때 치킨피자세트를 시켜먹다가 종국엔 김치와흰밥과 홍합탕으로 결말을 냈다는 이야기에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신다.


팔순의 어머니이신데 강아지 이야기에서 환율이야기까지 대화가 안통하는 분야가 없다.


나는 부모님을 다 여의었고 시아버님도 돌아가셨기에 이제 시어머님 한 분 뿐이다.


20년이 넘도록 겪어오면서 사소한 차이는 많이 있었지만...

이만큼 이야기가 잘통하고 관심사가 비슷한 , 거기에 요즘 웬만한 젊은사람보다 더 시대의 흐름을 잘 아시는 시어머니는 흔치않다는걸 나는 잘안다.


무뚝뚝한 남편과 무뚝뚝한 며느리지만

시어머니한테만큼은 속이야기가 술술 나오고

어머님 이야기에 공감이 잘된다.


통화 말미에 "어머니~통화 재밌었어요^^"하고 끊는다.


이런 친구를 가진 사람이 드물겠지~


오늘도 하루가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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