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납골당에 다녀와야겠다.
날이 스산해서 더 맘이 안좋기 때문이다.
아빠의 마지막은 요양병원에서의 3개월 남짓이었다. 집도 절도 없는 사람처럼 물에 떠있는 풀처럼..
요양병원의 침대에 몸을 뉘이고 그게 집인지 병원인지도 알지못한 채로 3개월
앙상하게 야위어가는 몸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는 기억들
노쇠해지기 전에 아빠는 내게 그냥 아빠였다.
그 마지막 3개월을 매주 1~2회씩 보지않았더라면 이렇게 날씨가 스산한 날 아빠가 이만큼 들여다보고 싶어지진 않았을 것 같다.
3~4일에 한 번씩 만나러 갈 때마다 생명이 빠져나가고 있는것을 알수있었다.
잡으려한들 잡을 수 없고 그냥 시간을 함께 하는것 기억을 만드는것 뿐이었다.
인간으로서 말년이 그렇게 안쓰러울수가 없었다.
그 3개월의 시간이 57년의 시간보다 더 크고 뚜렷하며 강렬하게 남아있다.
사람의 마지막의 초라함
아니면 초연함
아니면 가뿐함을 보여주는 아빠와
그것을 지켜볼 뿐 아무것도 할 수없는 무력감
나의 미래를 보는것같은 두려움
어쩔수없다는 초연함의 나
가신지 두달반
문득문득 진짜 가셨는지 의문을 가지지만
보면 아파도 가서 보고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