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치매가 심해졌다는 것을 알았을때 잠시 나와 함께 지낸 적이 있었다.
전주에서 내가사는 청주로 모셔왔었다.
우리집에선 안방을 나 혼자 쓴다. 이유는 남편이 코골이가 심해 내가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어서였다.
나혼자 안방을 쓰므로 집이 넓은 우리집 안방은 나 혼자 쓰기엔 진짜 넓다.
퀸침대와 장롱 사이에 공간에 퀸침대를 하나 더 놓을만한 공간이 나온다.
거기에 아빠가 누울 수 있게 이부자리를 두껍게 마련했었다.
아빠는 치매가 심했고 배변활동이 조절이 안되는 상태였었다.
화장실을 자주 다녔는데 그럴때마다 뒤따라 다니며 흘린 변을 닦아줘야했었다. 살이 다 빠져서 제일 작은 사이즈의 기저귀를 함에도 불구하고 오물이 새곤했다.
안방문을 열고 드레스룸을 지나 다시 문을 열면 안방화장실이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올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아빠가 자리로 돌아가면 뒷정리를 했다.
화장실 밖 드레스룸의 벽에 기대서 아빠를 기다리곤 했다. 그때 아빠는 오물이 흐르는지도 인지하지못하는 그상태에서.
화장실 문을 닫고 나오시면서 문 앞에 바닥에 깔린 러그를 항상 반듯하게 발로 바로잡곤 하셨다.
그 러그 정도야 오가며 밟히는 것이라 삐뚫어진 채로 있을때가 태반인데...
아빠는 거기가 누구집 화장실인지도 알지도 못하면서 발이 닿는 물건이 하필 직사각형의러그였고
그게 문하고 반듯하게 평행하게 있어야는데.
그게 삐뚤어진 모습이 눈에 들어온것이다.
기저귀를 새로 바꾸는것도 잘 못하면서 그 러그를 한 발로 끈다.
반듯하게 놓이도록...
그 장면을 여러번 봤었다.
오늘도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내 발에 스쳐 삐뚫게 놓여진 그 러그를 본다.
아빠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