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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용석 Nov 05. 2016

시대의 아픔을 바라보며

왜곡된 자유주의. 결국 또 다시 사랑.

김만권 교수님은 저서에서 자유주의란 본래 타자와의 연대를 통해서 전체의 자유를 증진시키는 이념인데, 이것이 특히 한국에서 많이 왜곡되어 있다고 이야기했다.


자유민주주의! 이 설레는 단어는 원래 민(시민)이 주인되는 민주주의 시스템을 통해 작은 목소리까지 듣고 함께 연대해서 전체의 자유를 증진시키는 의미인데,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의 자유민주주의가 진행중이다.


현실의 자유민주주의는 '내 마음대로(협소한 의미의 자유) 민주주의를 이용해서 내 자유를 증진시키는 것'이 된 것이 아닐까?


이런 왜곡된 자유주의와 자유민주주의로 인해서 지금 우리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마치 프랑스혁명을 보는 것처럼, 사람들은 외치고 있다. "내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의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권력에 의해 사유화된 전체의 자유를 돌려달라는 사람들의 최근 목소리와 움직임은 대한민국의 헌정사적 관점으로 봤을때 단순한 감동을 뛰어넘어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헌법이 살아 숨쉬는 그 순간!


아! 아직 희망은 있는지도 모른다.


이 희망의 불꽃을 살리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이 대중의 분노 속에서 누군가는 분노를 가라앉혀야 한다. 제도를 만들고, 입법을 준비하고, 내각을 편성하며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해야만 한다.


아렌트가 말했듯, 성공한 혁명은 헌법을 새로 쓰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개헌이 아닐지라도, 기존 시스템의 문제를 파악하고 고치는 것이 반드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시스템에 사람만 바뀌면, 좋은 세상이 될까? 전혀. 현실을 보시라.


변화는 반드시 냉정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전체의 자유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자유주의의 원 방향처럼 말이다. 재밌는 것은 전체의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선 사람들이 원하는 자유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지 시장에 가서 선생님들의 손을 붙잡고 사진을 찍는 수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분의 삶을 듣고 그 애환을 알며 무엇이 어떻게 잘못 된 것인지 공감해야 한다.

 

하버마스가 이야기 한 것처럼, 우리사회는 누구나 들어와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공론장'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전체 자유 증진의 시작이다. 이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철저한 준비와 노력의 결과일 뿐.


'들음'은 '사랑'없이 나타나지 않는다. '사랑'하면, 알고싶고, 알기 위해선 들어야 한다. 자유주의, 민주주의, 헌법, 공론장 어려운 이야기 인 것 같지만! 결국 다시 사랑이다. 사랑 없이 체제를 준비한다? 결코 전체의 자유는 증진되지 않을 것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한다는 말씀은 내게 '사랑(아가페)'이 너희를 자유케한다는 말씀으로 다가온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 내 마음에 깊이 새겨진 말 '사랑이 이긴다' 정말이다.


분노, 그리고 그 분노 이후 사회를 바꾸어 나갈 때 반드시 가장 깊은 곳에서 존재해야 하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사랑.. 정말 정말 어렵지만 이 길이 진짜 가야할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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