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

by 문용석

매일 새벽 5시, 나는 달빛을 친구삼아 집을 나선다.


강남의 거리에는 다양하게 새벽 5시를 만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조조할인'이라는 네온 사인이 켜진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부지런히 향하는 어르신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길에 나오기 전에 전날 쌓여있었던 쓰레기들을 걷어내고 시민들에게 깨끗한 길을 선물하는 환경미화원 선생님들의 바쁜 손길이 보인다.


24시간 영업하는 카페와 음식점 그리고 동물병원에서 졸음과 싸우며 하품을 하는 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곧 자러 간다는 희망이 얼굴 한 구석에서 보인다.


길거리엔 각종 불법 광고 전단지가 흩뿌려진 벚꽃잎처럼 바람에 날린다. 그것을 밟고 지나가는 술취한 이들과 짜증섞인 한숨으로 그것을 치우는 환경미화원 선생님들이 보인다.


강남의 클럽에서 밤새 젊음을 불사르며 춤추다가 나와 비틀대며 집으로, 혹은 어느곳으론가 향하기 위해 삼삼오오 택시를 잡는 젊은이들이 길가를 배회한다. 골목에서 빨간색 스포츠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오픈 준비가 한창인 옆 커피숍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의 청년이 열심히 테이블을 정리하며 오픈 준비에 한창이다.


새벽 일찍 나와 어디론가 바삐 향하는 차들이 하나 둘씩 늘어난다.


운동을 하러 가는 내가 있다.


새벽 5시 라는 같은 시간의 차원속에 서로 다른 사람들은 저마다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저마다 다른 곳을 지향하고 있다.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우리는 새벽을 깨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존재할 수 없다. 다른 누군가의 새벽 5시가 있기에 우린 조금 더 편하고 즐거운 오전, 오후, 저녁을 보내게 된다.


우린 저마다의 모습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준비한다. 새로운 아침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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