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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용석 Feb 21. 2016

자유란 무엇인가?

'자유'와 '내 맘'의 차이

자유는 근본적으로 관계의 어휘다. 사람들은 좋은 관계 속에서, 타인과의 행복한 공존 속에서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느끼는 것이다

자유롭다는 것은 타인과 함께 자아를 실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유는 성공적인 공동체와 동의어다.

한병철, 《심리정치》, 12-13쪽




어린 아이들에게 "자유가 뭐야?"라고 물어보면 둘중 하나는 "내 마음대로 하는 거"라고 답변한다.


그러나 이는 단지 어린 아이에게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 저변에 '자유는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라는 정의가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 깊숙히 박혀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을 찾으면, 여러가지 매체들 특히 흔히 접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유를 자기 하고싶은대로 하는 것으로 표현하기 때문일 수 있겠다. 또 철학적 깊이 없이 얕고 편협한 교육의 문제도 있겠다.


'자유주의'라는 가슴뛰는 정치철학적 단어가 있다. 자유주의는 나의 자유만을 무한정 확장하는 '자유지상주의'와는 다르다.


자유주의란 나의 자유가 소중하듯 타자의 자유도 소중하기에 타자의 자유를 존중하며 나의 자유 역시 존중되길 기대하는 것이다.


진짜 자유는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타자의 자유를 지켜주는 것"


그런 의미에서 한병철씨는 자유를 관계의 어휘라고 정의한다. 우리는 타자와의 좋은 관계, 그리고 행복한 공존에서 자유를 느낀다는 것이다.


타자와 함께 어우러져 가는 것, 그게 사실 자유가 가진 진면목일지 모른다. 우리는 자유라는 단어를 '자유지상주의'로 오인하여 오직 나 자신에게만 한정되게 적용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자유는 '헌법'에 의해 보장된다. 그 헌법은 나 뿐만 아니라 타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헌법은 화해의 언어이며 기쁨과 공존의 언어가 된다. 우리는 그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그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면 우린 타자의 웃음과 미소를 매일 보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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