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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용석 Jun 26. 2016

존재와 시간

우리는 오직 현재만을 살아간다

나는 시계를 좋아한다. 끊임없이 흐르는 시간을 나 자신이 계량적으로 확인하는 순간 잠시나마 시간을 붙잡아 사유할 수 있게 해준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 개념은 정말 어렵고, 힘들다. 특히 자연계 공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내게 있어서 시간개념을 실증주의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오늘 '시간'에 대해 형이상학적으로 정리한 것을 단지 풀어내보고 싶다.


1. 인간이 이해하는 시간 관념은 극도로 한정적이다.(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시간의 개념에는 왜곡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대전제)


2.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른다.


3. 흐르는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된다.


4. 우리는 오직 현재만을 살 수 있다.

(인간은 과거에 살지 못하며, 또한 미래에도 살지 못한다. 과거에 살았던 나를 생각하는 현재에 사는 나와 미래에 살 나를 생각하는 현재의 나만 존재할 뿐이다.)


5. 현재는 끊임없이 사라지고 새롭게 나타나기에 인간은 현재를 사유할 수 없다.(모든 현재는 순식간에 과거가 된다.)


6. 과거와 미래 사이에는 언제나 현재만이 존재한다.


7. 과거와 미래사이의 틈입은 오직 '현재'라는 시간을 통해 가능하다.(한나 아렌트의 이론에 기반하여)


8. 상대성이론(E=MC2)에 기반할 때, 시간은 '빛'의 창조와 같이 생겨났고 '빛'이 없다면 시간도 사라진다.


9. 나의 '존재' 자체는 형이상학적으로 시간관념의 틀 위에 있지 않을 수 있다.


나는 오직 현재만을 살 수 있다.


너를 만난 나는 이미 과거의 나이며, 모든 순간은 과거가 되어버린다. 순간 순간 현재의 행복이 아니고서는 그것은 기억에 의지한 과거의 행복일 수 밖에 없다. 그 현재의 행복에 가장 가까워 보이는 것이 쾌락이다. 그러나 쾌락은 분명히 과거의 행복이 된다. 우리는 순간을 사유할 수 없기 때문이며, 항상성을 가진 쾌락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현재의 행복을 갖기 위해서는 항상성을 가진 행복이 필요하다. 그것은 시간의 개념에 갇힌 우리의 삶 속에서 나올 수 없다. 모든 것은 과거가 되기 때문이다. 탈시간, 시간을 초월한 행복은 시간 위의 존재자에게서부터만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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