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용석 Sep 23. 2016

하나님의 교육 방법

절기: 유월절과 성찬식

하나님의 교육방법은 '기억하게 하기'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민족적으로 가장 중요한 가치들 중 하나는 바로 '절기'이다. 유월절무교절초실절오순절나팔절속죄일초막절로 구성되는 이스라엘 백성의 절기는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직접 알려주신 것이다. 이 절기는 이스라엘의 명절이 되며 오늘날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이게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유월절


그럼, 절기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리고 나아가 우리들에게 원하셨던 것은 무엇일까? 나는 '기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월절을 통해 하나님은 너희 이스라엘 백성들을 노예로 지냈던 애굽 땅에서 구원하신 것을 백성들로 하여금 기억하길 원하셨다. 그렇게 유월절 어린양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스며들어 그들의 정체성이 된다. 성찬식을 통해 예수님은 본인을 기억하길 원하셨다. 떡과 포도주를 나눠주며, 이 떡은 나의 몸이고 이 포도주는 나의 피니 이를 먹고 마시며 나를 기억하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본인이 어떤 분이신지, 어떠한 일을 하셨는지, 어떤 마음을 갖고 계신지 '기억하는 것'을 원하셨다.


성찬식


그렇다면, '기억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억하는 것은 '잊지 않는 것이다'. 흔히 우리는 인간을 망각의 동물이라고 한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연속해서 무엇인가를 기억하지만, 동시에 무엇인가를 망각한다. 이렇듯, '망각'은 인간의 본능인데, '잊지 않는 것'은 인위적으로 잊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다시 말해, 하나님은 절기를 통해서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인위적으로 '잊지 않기'를 원하셨던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주의 은혜를 잊지 않는 것, 그래서 나도 내가 받고 누리는 그 주의 은혜를 기억하고 다른 이(나의 이웃)에게 사랑과 용서로 대하며 베푸는 것. 바로 그게 절기의 역할이다. 바로 그게 하나님께서 우리를 가르치시는 방법이다.


유월절과 성찬식은 우리로 하여금 주의 은혜를 끊임없이 기억하게 한다. 잊지 않게 한다.


말씀을 읽는다는 것은 같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하나님의 마음을 담고 있는 성경을 끊임없이 주야로 묵상하는 것은 말씀을 기억한다는 것이고, 다시 말해 말씀을 잊지 않도록 인위적으로 노력한다는 것이다. 다윗이 시편에서 노래했듯, 나를 쳐서 복종하게 하는 것이며, 바울의 고백처럼 내가 매일 죽으며 내 자아가 있던 자리를 그 말씀과 하나님의 마음으로 채우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오늘도 주의 은혜를 기억하자. 또 잊지 않도록 하자. 그리고 그대로 살아가자.

매거진의 이전글 큰 그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