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m I depending on?
지난 12일에 경북지역에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높은 진도의 지진이 발생했다. 해당 지진을 직접 경험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건물이 흔들리고, 사람들이 우왕좌왕 대피하고, 마음속에서는 '겁'과 '두려움'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그 상황을 기억하면서 다시금 생각을 정리했다.
난 무엇에 의존하는가?라는 질문이 내 마음속에 깊이 맴돌았다. 사람은 의존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마련이다. 내 경우는 '공부'(안정된 미래와 사람들의 인정)와 '옷', '머리 스타일', '액세서리'와 같은 시각적 외향적인 나의 모습들, 나아가 주위 사람들에 대한 의식과 그 내면에 있는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맺는 것에 관한 것과 같은 것들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지진을 겪으며, 빛나는 학위와 찬란한 지식,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돈, 넓은 인간관계, 사람들의 나를 보는 시각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깊이 고민했다. 분명히 이 것에 기대어 있고, 나는 이것을 추구하며 내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분명 땅이 흔들리고 사람들과 캄캄한 밤을 가르며 뛰어가는 순간 내 머릿속엔 그러한 것들이 없어졌다. 분명 이게 없으면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나는 단순히 '하나님께 의지하자'라는 뻔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당연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또한 다른 것들이 의미 없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다. 왜냐하면, 하나님 이외에 모든 것이 다 의미 없는 것이면 지금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하루 종일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는 팻말을 들고 서울역에서 계속 서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깨달았던 것은, '우선순위'에 관한 것이었다. 내 우선순위는 어디 있는가? 예수가 나의 우선순위인가?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이 내 우선순위 인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그분과 교제하는 것이 나의 우선순위인가?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그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 나의 우선순위인가?
부끄럽지만, 나의 우선순위는 내가 가시적으로 볼 수 있는 수많은 것들에 갇혀있었다. 그것들도 중요하지만, 그것들 위에 큰 가치를 세우는 것. 그게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아닐까?
금일 예배에서 찬양을 부르며 했던 생각이기에, 해당 찬양의 가사를 덧붙이며 글을 마친다.
주 없이 살 수 없네_김도현
나는 죄인입니다
선한 것 하나 없으니
나는 오직 주님만 의지하네
나는 절망 합니다
아무 희망 없으니
나는 오직 주께만 매달립니다
주 없이 살 수 없네
나 혼자는 못서리
힘도 아니요
능도 아니요
오직 주의 성령으로만
오직 예수님만이
나를 살게 하시니
오직 주만 바라봅니다
오직 주만 의지합니다
나는 죽었습니다
십자가에 달려죽으신
나의 모든 죄 감당하신
예수님과 함께
나는 살았습니다
내 안에 살아계신 그리스도
내 평생 오직 주님과 살기 원하네
주 없이 살 수 없네
나 혼자는 못서리
힘도 아니요
능도 아니요
오직 주의 성령으로만
오직 예수님만이
나를 살게 하시니
오직 주만 바라봅니다
오직 주만 의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