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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min lee Jan 09. 2016

9. 헤이트풀 에이트

8명의 거짓말쟁이들

거. 짓. 말

거짓말은 우리의 일상에서 항상 이루어지는 언어적 행위이다.  우리는 어릴적부터 거짓말=나쁘다 라는 가정내 훈육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으며 죽으며까지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을 단순히 도덕적 측면으로만 이해하려고 하면 우리는 거짓말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처럼 그것이 가져다주는 이해(利害)나 결과와 관계없이 "거짓말이란 속이고자 하는 의도를 지니는 거짓의 표명(falsa significatio cum voluntate fallendi)"[『거짓말을 반박함』 26장](네이버 사전 인용)으로만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상 거짓말은 거짓, 진실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모든일상을 동영상으로 저장하여 보여주지 않는한 우리가 하는 말은 모두 거짓이다.  사실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있는 그대로여야하는데 과연 우리가 있는 그대로 말을하는가  심리적으로 복잡한 이시대를 살아가기엔 우리는 수많은 판단과 선택을 해야 한다.  그만큼 우리의 생각이 더 많아지고 깊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각자의 생각이 더 포함되고 사실은 점점 더 포장지로 싸여 가는 것이다.


거짓말은 나쁘지 않다

우리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첫번째 자기방어이다.    우리가 거짓말을 했던 상황들을 돌이켜 보면 내가 비난 받지 않으려는 의도인 경우가 많다.  나는 어릴적 두번의 큰불을 낸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황당무계하고 참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그때 내가 했던 대답들은 "건너 마을 애들이 불을 내고 뛰어가는걸 봤어요"  "아녜요 전 거기 없었단 말에요" 라며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어른들이 다그치는 바람에 어린 나는 나만의 방어기제로 변명과 거짓말을 선택한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거짓말을 사용한다. 나를 지키기위해 내가 상처받지 않기위해 거짓말을 방어기제로 흔히 사용한다. 약속시간이 늦어 화를 내는 여자친구에게, 직원들과 술약속이 있어 함께하고 싶어서 와이프에게, 아이들을 달래기 위해 아빠가 등 등 등... 우리는 그렇게 거짓말을 밥먹듯하고 있다. 어떤경우는 나의 정당함을 다른사람에게 이야기하거나, 남의 부당함을 이야기 하기위해 우리는 사실에 많은 허구를 보태서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우리는 나의 정당함을, 남의 부당함을 타인에게 인정받고 그 인정받은 사실로 상처를 위로한다. 그것이 모두 거짓말이다.


작가가 브런치에서 팔로워하는 필로 이경희 님의 매거진에서 '부정적 자아상'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1. 타인과 외부의 부정적 영향, 2. 그 외부 영향과 내부 반응을 자기의 고유한 생각으로 여김, 3. 그 생각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그 결과 부정적 자아상을 고수함(자기미움의 숨은심리2), 브런치, 필로 이경희작가님)으로 해설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는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거짓말이 아닐까 한다. 자신의 개성, 행동유형, 외부와의 관계에서 숨긴 자신의 모습보다 협상한 본인의 모습을 보이는 것, 물론 우리는 살아가면서 내 자신의 모습보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에 치중하여 본래의 자아를 잃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옷으로 가리고, 센척 한는 행동으로 가리고, 권력으로 가리고, 돈으로 가리고 우리는 그렇게 언어적 표현의 거짓말에서 행동적,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어째튼 이 모든 것이 자기방어적 거짓말이 아니겠는가?


거짓말이 나쁘지 않다는 두번째 이유는 바로 상대방의 배려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거짓말들은 대부분 나를 위한 것도 있지만 상대방을 배려하는 거짓말도 있다. 의사는 얼마남지 않은 시한부 환자에게 거짓말을, 미래를 불안해 하는 정신증 환자에게는 희망적 거짓말을, 자녀들에게, 배우자에게, 스스로에게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하는가? 물론 그 결과는 미래가 되어야 알 수 있겠다지만, 우리는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당장에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 사실 배려하지 않을 만한 상대에게는 진실은 고사하고 거짓말도 하지 않는다. 그럴 가치 마저 없다는 판단으로... 그러니 상대방이 거짓말을 한다면 긍정적 마인드로 최소한 나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그러는 구나 라고 좋게 받아주는 것도 좋을듯 하다. 물론 너무 자주하는 사람들이나, 본래의 목적이 아주 나쁜 목적으로 사용하는 거짓말은 빼고 말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보이스 피싱, 사기, 도박, 불법 다단계 등이 여기에 해당될것이다. 제발 원한건데 모든게 싶게 된다면 나에게 올 기회가 있거나 남에게 권해줄 사람이 있겠는가?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기 당하지 않을 당연한 논리이다.


8명의 거짓말쟁이들

영화 "헤이트풀 8"에는 8명의 거짓말쟁이들이 나온다. 사실 이영화에 나오는 사람은 8명만이 아니다. 데이지를 잡아 교수형을 시킬 목적의 존이 타고온 마차의 마부, 잡화점에 있던 여주인, 흑인 종업원, 체스두던 노인, 말을 관리하는 직원, 네명의 강도를 태워온 여자마부와 마부,  그리고 현상금 사냥꾼이 잡아온 세구의 시체  그렇게 등장한다. 어째튼 사건의 시작은 존이 잡아온 데이지, 그녀가 몸담고 있는 조직의 두목이자 친오빠가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한 잡화점을 점령하면서 시작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거짓말쟁이들. 그중 제일 큰 거짓말쟁이는 흑인 현상금 사냥꾼  그의 거짓말은 자신을 위해 아주 잘 능청스럽게 사용한다. 링컨에게 받은 편지를 자랑하고 그로인해 백인들로 하여금 본인이 무시당하지 않도록 하는 거짓말  사실 당시 시대가 남북전쟁이후이고 지역이 흑인의 노예제도를 찬성하는 남부쪽이니 나름대로의 방어막이 필요하리라  그리고 흑인이라 무시하는 퇴역장교에게 분풀이를 하기위해 아들을 욕보이고 그가 건네준 총을 잡자 "빵"  전당한 살인을하는 그는 거짓말을 잘하는 만큼 거짓에 속지않는 특기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세명의 강도 죽인 잡화점 주인 좋아하는 담배도 금세 파악해 답할줄 아는 완벽한 속임수를 펼치지만 정작 본인이 맥시코인인 것이 거짓으로 탄로날줄은 생각도 못했나보다 이러한 희대의 거짓말이 난무하는 작은공간은 피로물들고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데이지의 경고성 거짓말은 먹히지 못하고 천장에 매달린다  역시 거짓말도 해본 놈이 잘하는 거다  


혼란한 전후의 시대는 매일 전쟁같은 삶을 사는 이시대와 같다  우리는 거기에서 거짓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누가 시켜서  어쩔수 없이 나를 위해 내가족을 위해 물건을 팔기위해 물건을 사기위해 때론 그거짓말들은 정형화되어 있거나(배달 음식점에서 하듯이) 귀엽거나 아주 못되거나  하지만 정작 아쉬운 것은 진실을 말해도 거짓으로 여겨지거나  대단한 도덕심을 요구라는 집권층이 아무렇지도 않듯 밥 먹듯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  더 심각한것은 그들이 하는 거짓말은 사람을 죽일수도 있다는 것...


어릴적 혼났던 기억이 난다  "거짓말은 나쁜거야"  그리고 내아아들에게도 한다 "거짓말은 나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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