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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min lee Aug 04. 2016

사랑해 .. 기억해..

기억하고 사랑하고픈 그녀에게

우리가 처음 만난날을 기억해 본다. 서로가 만날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면 난 너를 선택할 수 있었을 텐데...

사는 동안 후회라는 것은 소금 같은 존재라.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은데도 나는 가끔 후회를 곱씹어 본다. 그렇다고 매일 그런것은 아니지만. 그런 후회가 때로는 추억이 되어 나타나고, 때로는 덧없음을 느끼게 해준다. 이제와서 생각하면 무엇하랴 하면서도 후회를 하고, 후회할일들을 만든다.  서로의 선택이 다르더라도 후회없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나는 지금 현실에 만족하고, 만족하려 애쓴다.  


인생이라는 긴 터널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찬란하고 눈부신 햇살이 얼굴을 때리기 까지 긴 터널을 달리고 달려본다. 차창에 비치는 내모습에 후회라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서로가 인연이 되기위해 긴 세월을 달려 왔지만, 너와 나는 끝내 연결되지 못했구나.  우리의 인연이 연결되었더라면, 후회없는 삶을 살고 있을런지, 나는 모르겠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의 미천한 삶이 어찌 다 만족하고 살았을까?  내가 만족하더라도 너는 어찌 하였을까? 새로운 인연이 앞으로 나아간다. 나에게 끝내야할 삶이 있기에..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달고 나온다. 그것이 삶이 진리라는 것....


삶의 진정한 모습은 죽음이라는 걸 우리는 잘도 잊고 산다.  그러기에 후회하고, 후회할 일을 만들고, 상처주고, 상처받고, 무시하고, 무시받고.  그렇게 살아가는가 보다.  항상 우리주위를 맴도는 삶의 진정한 모습이 그저 우리를 보며 비웃을 뿐이다. " 그래 맘대로 해라.  내가 언젠가 너에게 다가갈텐데.  너는 나의 진짜 모습을 보고, 놀라고 두려움에 떨겠지? " 라며 우리를 보고 비웃는다.  어쩌면 그가,  우리가 섬기는 절대자가 죽음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얼마나 허무할까?  우리앞의 검은 제복의 그분들이 우리를 죽음으로 이끄시는 분들이라니, 그래서 그ㅜㄴ들은 우리에게 살아서의 삶보다 죽어서의 삶에 대해 더욱 강조하시는 구나.


그렇게 우리의 생을 살아가는 동안 삶의 진리로 가까이 갈수록 나는 너가 더 생각이 날것이라, 감히 단언컨데 이야기할 수 있겠다.  살아온 세월이 많을 수록 우리가 경험한 것이 많을 수록 더욱 많은 후회를 하지 않을까?  그 후회속에 당연히 너가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겠지.  그래 그게 당연한 것이겠지.  너와 제대로 된 사랑이라도 해봤더라면 후회가 덜할지....  아니 더 심할 것이라 생각한다.


해맑게 웃던 너의 얼굴이 기억나.  작은 눈에 애수에 젓던 검은 눈동자가 기억나. 가끔 잊을때 쯤 나타나 주던 그 얼굴이 기억나.  한 발자국만 다가간다면 손에 닿을 듯 어리어리한 아지랑이 처럼, 사막의 신기루처럼 다가가도 잡을 수 없지만, 그래도 온힘을 다해 너을 향해 가지못하고, 작은 오아시스에 몸을 뉘여 그늘에 안주하고 작은 과일을 따먹으며, 작은 연못에 만족하는 나를 바라본다. 이제는 한발자국만 나가더라도 저 뜨거운 사막의 모래가 금방이라도 나를 태워 녹여버릴 것 같아, 나는 이 오아시스를 벗어나지 못한다.  왠지 이곳에서는 신기루가 보이지 않아 가끔 널 잊고 지낸다.


뜨거운 한낮이 지나고 모든것이 황금빛으로 변하는 저녁이 되면 나는 다시 신기루를 바라보고, 너를 만지려 온 밤을 헤메이다, 터오는 해를 보고 귀소본능이 자극하듯 다시 오아시스에 자리잡고 뜨거운 태양의 아침을 맞는다.  아니 나는 이 오아시스를 벗어난적이 없다.  그저 한밤의 달콤한 꿈을 꾼 것인가 보다.  그렇게라도 내 뒤늦은 후회를 만회해 보려는 발버둥인가 보다.  그런 내 모습을 바라봐주길 원하는 나의 너에 대한 갈망인가 보다.



한적한 강가를 걷던 널 보며 나는 회한의 미소를 지었었다.  그랬었다.

그렇게 찰칵찰칵 현상되지 못할 기억이라는 필름에 두고 머릿속 영사기로 돌려보고 또 돌려본다. 소리없는 한장의 사진으로 기억될 슬라이드로  남아있어, 너의 목소리도 웃음소리도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그저 파란 하늘의 갈대속 배경의 너만 남았구나. 지나던 길에 너를 만나러 갈까 고민도 했어.  용기라는 것은 도전이라는 도화선이 필요한데, 나는 내가 가진 마음속 커다란 핵폭탄급 용기가 있어도 도화선이 없어 제대로 터트리지 못하고 묻혀가는 구나.  


흩어지고, 흩어지고, 또 흩어진 용기는 다시 후회하는 재가 되어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세상의 이치란 것이 워낙 정상적인 것만 인정하는지라, 나도 정상인으로서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지라, 너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마음을 이해해주라.


네가 했던 말들이 기억나, 사라지고.  너가 기대던 나의 어깨에 묻혔던 체취도 씻겨내려가 아무런 흔적도 없이 후회만 남는구나.


누가 그러던데. 사람은 태어났을때와 태어난 이유를 알았을때 진정한 삶의 의미를 알게된다고,  나는 그 이유를 너를 통해 완벽히 알게되는 구나. 너를 알지못했다면, 난 어쩌면 죽는날까지 두번째 이유를 알지 못했을텐데 말이야.  고마워. 고맙다. 지금 이렇게 널 그리워하는 시간을 준것도 고맙다. 밤마다 널 꿈에서 보고 아침을 맞이하는 기분이란 참 좋다.  항상 그런날로 나의 아침을 기분좋게 해주어서 고맙다.


비가 내리는 어느 가을 네가 내곁을 떠나고 널 더 이상 볼 수 없었을 때, 난 너의 집으로 가고 있었다.

널 막연하게 만날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말이야. 널 만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가는 내내 즐거운 상상만으로 설레는 맘으로 나를 흥분시키고 나는 그렇게 널 그리며, 또 젖어간다.  비가 마음에 내리듯이 젖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다시 건강해지고 힘이 솟는다.  사람은 그럼 감정을 느끼면 살아가야 건강하게 사는것 이겠지. 무의미한 감정, 짜증, 화만내고 산다면 건강해질리 없을 거야.  건강한 삶이란 좋은것에 설레고, 기뻐하고, 흥분하고, 그런것이겠지.  아니 어쩌면 후회하는 감정, 그리움, 상실감도 나를 살아있다고 느끼게 해줄거야.


영화를 봤어. 혼자서. 사랑의 목마름으로 외로워하는 작가의 이야기. 그 작가는 다른 사람의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대필편지작가야. 그렇게 사랑으로 그리워하다 만난 대상이 바로 인공지능이야. 그런데 그 사랑도 떠나더라. 그것이 두려워 사랑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더라. 그 상처를 감당하지 못하고 사랑을 완전히 깨버리는 사람들도 있다더라.


그런데 너와 나는 그 어떤 것에도 해당되지 않는구나. 시작이 없으니 끝이 없지. 사랑을 해봤니? 이별을 해봤니? 짝사랑은? 사랑하고 헤어진 이별의 그리움과 사랑을 이루진 못한 그리움 중 어느것이 더 클까? ..... 어느것이 더 클까? 더? 클?까?


그리움으로 묻혀버린 사랑, 영원히 그리움으로 남겠지?

................

갑자기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아. 지금 이순간에도 먹먹한 그리움으로 더 이상 할말이 없어져.....

이만...

잘지내... 안녕....


사진도 글도 이영민


추신 : 누군가 잡을 수 있을때 고백하세요... 하고 후회? 안하고 후회? 생각만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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