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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min lee Sep 10. 2016

16. 머니 몬스터

돈 사회

돈에 속고 돈에 울고 웃는 사회

지금의 세계는 경제불황의 돌파구를 찾기위해  다양한 내부적인 정책과 외부적 관계맺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사회에 살고있는 우리들도 경제, 즉 돈이라는 화폐의 경제수단을 안정화를 위해 자본금을 마련하고 투자를 통해 개인의 이익을 확대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저금리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들은 이전의 예금금리로 적은 돈을 큰돈으로 만들기 위해 아끼고 또 아껴서 적금을 들고 허리띠 졸라매서 살던 시대는 구석기 시대가 되었다. 우리네 엄마들은 아빠의 월급봉투에 의존하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가정살림을 이끌어 갔지만, 지금의 시대는 우리의 삶의 큰강을 건너기에는 너무나 힘든시대이다. 만약을 위한 보험도 가입해야하고, 자녀들의 먼 미래 행복을 위해 사교육비에 모든걸 쏟아부어야 하니, 다시 돌아올 악순환처럼 반복되는 우리의 노후는 다시 아이들에게 의존해야하는 아니,  자식들에게 미안해 의존하지 못하고 초라한 방한칸에서 폐지를 줍고, 매달 지급되는 기초연금으로 생활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유일한 방법은 돈을 불리는 방법, 이전에는 기업이 자본금을 마련하고, 투자를 하지만 현재는 가정과 개인이 자본금을 마련하고 투자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투자란 장차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위해 현재 자금을 지출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단어는 확실한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 마치 이단어는 우리가 투자하는 '펀드'의 상품설명서에 혹은 방송광고에서 나즈막히 이야기하는 아주 작은 글씨로 나타나는 모습처럼 투자하는 이에게 들키고 싶지 않는 치부이다. 왜냐하면 '손실'이라는 위험부담감 때문에. 모든 이들이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다면 화폐의 가치는 떨어질 것이다. 그렇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투자한것이 정당한 경제원리와 논리, 즉 알고리즘을 통해 손실을 본다면 후회라도 없을 것이다. 세계경제는 앞을 내다볼수 없는 안개속 상태이기에.  


카일도 그랬을 것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물려준 부동산을 처분하고 남은 '6천달러'는 그가 허망하게 살아온 인생을 다시 살릴수 있는, 태어날 아기와 부인과 새인생을 살 수 있는 돈이었다. 화폐의 가치는 단순히 절대적인 가치로만 인정할 수 없다.  누구에게는 백만원이라는 돈이 한순간에 없어져도 후회없이 인생을 살 수 있지만, 누구에게는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커다란 의미를 가질 수 도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화폐는 절대적 가치보다는 나름대로 개인적으로 부여하는 의미가 더 클것이다.  그런 돈이, 새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그돈이, 나의 부족함을 완전히 복구할 수 있는 그돈이 한순간에 날라가 버렸다.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이렇게 허망한데 아무도 설명하는 사람도 없고, 세상은 너무나 평화롭게 돌아간다. 그러니 카일이 미칠수 밖에.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한가지. '설명과 사과가 필요하다' 그래서 그는 나를 지금 이상태로 만들어버린, 세상을 포기하도록 만들어버린 "머니 몬스터"의 진행자 리를 찾아온 것이다. 총한자루와 폭약조끼를 가지고.



리는 경제와 관련된 투자전문 프로그램 진행자 이다. 그가 내뱉는 말한마디는 방송을 타고 수많은 이의 허황된 부자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분석하고 유도한다. 그는 어떠한 책임도 없다. 왜냐하면 그런말들은 마지막엔 결국 '펀드'의 상품설명서와 방송광고의 나즈막한 설명처럼 '우리는 아무런 책임이 없어요. 잘못되면 그건 모두 투자한 당신책임이에요'라고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말은 '원금을 보장하지 않습니다'라는 말 한마디로 책임을 모면한다. 만약 '투자로 인해 손실을 볼 경우 가정이 파탄나거나, 인생을 끝장나거나, 혹은 간혹 자살을 하는 분들도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라고 무섭도록 친절하게 알려준다면 카일과 같은 허망한 인생으로 모든걸 포기하려는 사람은 절반이상 줄지 않을까?  


리는 그런 자신의 말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 나는 그저 전망을 알려주고, 그로인해 높은 신청율을 얻고, 유명 방송인이 되면 그만이라는 것. 우리는 바로 리가 '미필적 고의'라고 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 그런 잘못으로 피해를 본데도 '그래서 주의를 주었잖아, 원금은 보장하지 않는다고' 그건 너의 잘못이야. 라고 핀잔만 줄뿐이다.  나는 죽을것 같은데, 그런 핀잔을 누가 준다면 기분이 어떨까?  카일은 그런 리가 밉고,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전재산의 손실에 대해 설명이 듣고 싶고, 그런 잘못이 있는 누군가 있더라면 사과를 듣고 싶을 뿐이다.



다 조작됐어, 유리한 대로 시스템을 맞추고 그걸 유지하려고 하지 . 순식간에 돈을 가져가면서 설명도 안해주지.. 언론을 장악했으니까...


한마디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어쩜 그렇게 박자들이 잘 맞는지. 놀라울 뿐이다.  숫자로 보거나 힘으로 본다면 투자를 하는 대다수의 서민층들, 흔히 이야기하는 '개미'들의 힘이 더욱 클텐데, 속수무책으로 매번 당하기만 한다. 그돈이 무려 '8억달러'가 되는 데도 말이다.  누구는 투자를 부추기고, 그에 따르는 정책을 만들고, 그들이 피해나갈 구멍도 같이 만들어준다. 우리가 보는 피해는 어디에도 보상받을 규정이 없지만, 그들의 잘못은 항상 납득하지 못할 수준으로 결론이 나버린다.  누구는 배가 고파 식료품을 훔친 '장발장'이 되었지만, 누구는 그 식료품을 만드는 공장을 차릴만한 놀랄짓을 하고도 유유히 세상을 활개치고 다닌다. 돈이 만들어낸 우리의 바로 현재 모습들이다. 그러니 너무 억울해서 난 설명도 듣고 싶고, 사과도 받고 싶은데 경찰들은 억울한 나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너무나 완벽한 알고리즘로으로 인해 이 커다란 사건의 발단은 바로 조작이었다. 그리고 당사자는 모든 책임을, 투자하고 손실받은 사람에게 돌리고, 당당하다. 그리고 더 기가막힌것은 잘 살고 있다는 것.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그사람의 삶을 망가트린 범죄자는 항상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가리려 하고, 미안하다, 죄송하다 연실 울먹이며 후회하고 사과 하건만.  결과는 같은 경제 범죄는 어찌하여 아무런 책임을 가져가지 않는가? 특정한 대상이 없으니 나도 특정지어서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인가?  그런 카일의 모습에 그동안 '미필적 고의'의 방송을 하던 리는 그를 도와 사실을 알고, 사과를 받아주려 한다.  그리고 카일은 모든것을 이루고 경찰의 총에 맞아 범죄자 낙인찍혀 숨을 거둔다. 하지만 마지막까지도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사건의 당사자 월트 캠비이다.


아무도 설명하지 않는 사회, 아무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 사회

우리사회의 단면이다. 경제뿐만이 아니라 사회문제, 안전문제, 개인의 문제, 가족의 문제... 모든것에 대한 설명도 없고, 책임도 없고, 사과도 없다.  과연 납득할 만한 사회인가? 그리고 사람들은 다시 아침에 일어나 일과를 시작하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또 삶을 살아간다. 아직은 나와 관련이 없는 일들이기에.  하지만 우리는 착각하는 것이 있다. 비록 내가 죽기전 벼락맞을 확률이라고 해도, 아직은 내가 그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통계의 오류를 아는가?  병에 걸리면 죽을 확률 몇 %. 아주 미세한 수치인 0.00000001%라도 당사자에게는 100% 임을. 우리는 그러기에 그런 확률을 아예 없애도록 사회에 관심갖고, 행동하고, 동참해야 한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내가 한 말한마디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큰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그것을 '나비효과'라고 한다. 그리고 한 사회를 책임지는 전문가들, 교수들, 정치가들은 그들의 말한마디가 이 사회를 망가뜨릴 수 있음을, 모든 행동과 말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하며, 반드시 책임질 각오로 행동하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사회가 원하는 것은 설명하고, 책임지는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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