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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min lee Oct 05. 2016

18. 열쇠도둑의 방법

인생은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콘도와 사쿠라이 바뀌다

대배우의 오달수님에 이어 인상하나로 포스터를 가득 메우신 유해진님의 '럭키'  그 영화의 모티브가 된 일본영화 '열쇠도둑의 방법'  럭키 처럼 험한 코미디는 아니지만 잔잔한 코믹과 로맨스를 던져주는 이영화!  참 일본스럽고 좋다.  


암흑계의 심부름꾼 콘도, 발연기 연기지망생 가난뱅이 사쿠라이 이둘의 기묘한 인생반전은 서로에게 삶의 이유를 던져주고 아직 새로운 삶을 살수 있음을 던져준다.  너무나 철저한 킬러 콘도와 사쿠라이의 인생이 바뀌는 목욕탕.  우리가 태어날때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태어났음을...  그래서 인생이 뒤바뀔때도 아무것도 걸치지 않아야한다는 진리는 마치 터미네이터에서  아놀드가 미래에서 현재로 왔을때의 울퉁불퉁한 몸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진리와 같다.  콘도는 그런 흔한 심부름센터를 운영했던 그렇게 행복한 가정이 유지되길 바랬던 평범한 인생..  그러나 현실은 항상 우리를 흔들고 인생은 평범할 수 없다는 규칙을 과감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그가 택한길은 돈으로 선택한 무자비한 킬러를 위장한 사기인생.  그의 얼굴은 킬러보다 더 킬러같지만 그의 일은 사람을 살리는 킬러. 누군가 제거하려는 의뢰가 들어오면 상대방을 피신시키고 마치 말끔하게 제거된냥 양쪽에서 수당을 받는다.  


사쿠라이는 되는게 없는 발연기 배우지망생  죽는것도 그의 빈곤을 대변하듯 힘없이 끊어지는 끈과 같다.  하지만 오히려 그 끈은 새로운 인생의 길로 이끌어 목욕탕에서 쿤도와 인생을 맞바꾸는데.  스렇게 쿤도의 부를 누리며 빚도 갚는다.  기억을 잃은 쿤도 앞에서의 그는 명연기로 마치 쿤도가 사쿠라이가 아닌듯 본인이 쿤도인듯 행사한다.  실제 쿤도가 보는 사쿠라이의 인생은 이렇게 사는게 용하다 할정도  이런 인생이면 자살도 생각했겠구나 라는  그런 쿤도가 사쿠라이의 진짜 인생도 바꿔준다.  


그리고 잡지사 편집국장 카나에. 그녀의 인생은 모든게 계획대로 그래서 결혼도 계획에 따른다.  어차피 사랑으로 결혼해도 헤어지는데.  그녀의 결혼은 다이어리의 적힌 인생의 한 기록이며 그 기록은 언제 돌아가시지 않을 아버지에 대한 배려였다.  그도 그럴것이 그녀의 언니는 사랑으로 결혼 했다지만 벌써 한번의 실패와 두번결혼이며 심지어 지금은 부부싸움후 친가에서 살고 있지않나.  그러니 그녀의 무심한 계획결혼이 나쁘다 할수 없다. 오히려 아버지를 배려한 그녀의 계획결혼이 더 인간적이다.  


전부 납득하면서 사는 인간따위는 없어

어쩌면 사쿠라이와 콘도는 너무나 닮았다. 사실 사쿠라이가 자살하려는 이유는 여자친구와 헤어져서. 콘도가 바보라고 비웃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까지 생각했던 자신이 초라해져 버린 이유는 콘도가 세상을 등지고 아무도 모르게 암흑가의 킬러처럼 살아가는 이유와 같다. 콘도와 사쿠라이의 인생이 바뀐게 아닌 과거와 미래의 만남같은 그런 것.  납득이라는 단어로 콘도는 카나에와의 미래를 버리려고 했으며 카나에도 계획결혼은 사랑으로 결혼한다는 논리에 이기지 못하는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으로 받아들인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수많은 이치가 존재하고 그동안 살아온 관습, 습관이라는 것이 있다.  그안에서 우리는 살아야 하고 꼭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배웠는데 그것이 납득인데. 지금의 세상은 그렇게 납득하며 살아야하는 인생과 납득하지 않아도 되는 인생으로 나뉘어진다.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실. 그것을 납득하면서 우리는 살기위해 참아야한다.  전부 납득하면서 사는 인간따위는 없다.  그래서 오늘도 살아지나보다. 그러다 보면 카나에의 가슴에 울리는 경고처럼 새로운 인생이 찾아올지도....  괜히 공허해지는 결말...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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