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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min lee Oct 08. 2016

19.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알수없는 인생

알 수 없는 인생

"언제쯤 사랑을 다 알까요, 언제쯤 세상을 다 알까요, 얼마나 살아봐야 알까요 정말 그런 날이 올까요" 로 시작하는 이문세 형님의 '알 수 없는 인생' 의 노래가 있다.  진짜 가사대로 우리는 알 수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 절대적인 신은 우리 모두의, 거기에 자연의 모든 동식물의 운명을 알고 있을까.  이리 생각하면 신도 우리의 인생을 모를 듯 하다.  인생의 시간들과 사건들은 모두 연관성이 있고 인과관계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의 모습, 행동은 모두 내가 이전에 한 행동에 대한 결과물이다.  또한 나는 누군가의 인생의 결과물에 많게 때로는 극히 적은 영향을 미쳤을거라 생각한다.  나는 누군가의 인생에 '미필적 고의'를 끼친 샘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최대한 긍정적인 '미필적 고의'가 되도록 해야 할것이다. 나혼자니 상관없다는 사람도 절대로 상관없는 것이 아니지않나.  적어도 나를 늘 생각하는 누군가에게는 떨어져 있더라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 뭐 그런거...


로데오 경기를 즐기는 전기기술자 론은 폭주에 담배에 약물에 매춘에 막장인생을 즐기며 살아간다. 사기도 치고 사람들로부터 무시받고... 론은 동성애자 게이를 경멸한다. 그런 론의 인생에 무슨일이 생길지 자신도 알지 못하고.  물론 그렇게 인생을 산다면 주변에서는 다 예측하겠지만.  정작 자신은 알지 못한다.  주변 사람들의 예측이 맞듯이 그런 방탕 막장인생 론은 AIDS의 주인공이 되고 30일 정도의 시한부 인생을 맞는다.  마른하늘의 날벼락, 청천벽력, 아닌밤중의 홍두깨로 표현하면 적절할까?  그리고 살아온 날에 대한 후회, 고난을 주는 신에대한 원망, 알마남지 않은 시간에대한 두려움,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집착.  순서로 시간을 보내고 신약 임상실험에 참여하지 못해 얻게된 정보로 세계의 여러 신약과 대체 약물로 건강을 해복해 미국의 AIDS 환자들에게 약물을 공급하며 돈을 벌기 시작한다.  


그런 그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여의사 이브. 하루라도 빨리 병원에 입원치료를 권유하지만 대체 약물로 치유됨을 느끼는 론은 병원에서 만난 게이 레이언과 같은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약물을 팔아 돈을 벌기 시작한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허가되지 못한 약물 판매를 근거로 세무조사, 약물압수 등 그를 막기 시작하고 결국에 파산할 처지에 놓인다.  레이언은 동성애 이후 한번도 당당하게 서지 못했던 아버지 앞에서 화장을 지우고 여장이 아닌 남성정장을 입고 론을 돕기위해 부탁한다.  그리고 론은 이제는 약을 팔지않고 환자들을 돕기위해 무료로 약을 나누어준다.


AIDS

실화를 근거로 만들어진 영화로 AIDS 환자들의 인권을 엿볼수 있는 작품. 환자들의 전염성 병원균체로 보는 그들의 인권이 잘그려진 영화로 그들만의 문제와 타인들의 불편한 시선, 치료약을 둘러싼 권력과 돈의 문제.  그들은 그런 현실에 낙담하며 하루 하루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소수의 의견이지만 음모론을 제기하는 측에서는 병이 발병되고 현재까지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는 상태에서 질병을 둘러싼 동성애자 경멸과 비인간적인 대우, 자유의 구속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인권이 유린당한다고 주장한다. 전염, 걸리면 약도 없는 병. 죽음만을 기다리는 병, 사회적 격리가 필수인 병, 마치 우리나라의 성범죄자처럼 신고의무와 이동의 제한을 갖는 공개된 감옥에서 살아야 하는 인생. 영화에서도 신약은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비싼가격이며 대체 약물은 유통이 허가되지  않는 그런 매몰찬 현실을 비웃는다.

주인공 매튜 맥카너히와 자레드 레토의 체중감량 혼신연기는 그들의 절실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인생을 사는게 아니라 살기위해 싸우는 것 같아

그들의 삶은 그렇게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싸우는 것과 같은 전쟁터의 일상이다.

그 한마디에 그들의 삶의 현장이 녹아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버려지는 삶일수도 있는 우리의 인생에 겸손해지며 존경의 의미를 가져야하는 것은 아닌지...  그저 로데오를 사랑하는 자신의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은 론의 인생을 인정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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