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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min lee Oct 30. 2016

25. 플로렌스

사랑으로 사랑을 치유하다

실존인물의 영화화하기

실존인물을 영화로 만드는 작업은 쉬운 작업은 아닐것이다. 그들의 역사속, 혹은 기록만으로 영화를 만들기는, 당시의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시나리오 작업으로 영화의 감동을 안기기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모두 다 추론인데 실존인물이니 나름 설득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최근의 영화의 소재들은 허구성에서 실존인물에 대한 사건을 배경으로 자서전을 써내려 가듯이 허구를 더하고 감동을 이끌어내는 좋은 모티브가 되고 있다. 단순히 인물중심의 이전 영화 - 영웅화나 의인화하는, 혹은 사상을 위한 - 보다 훨씬 우리에게 가슴으로 와닿는 그런 실전인물 영화가 인기있는 것 같다.  인물도 중요하지만, 그가 가진 스토리도 중요하다. 거기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현실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최근 한국영화도 실존인물에 대한 사건이나 인물을 모티브로 한 영화들이 모두 흥행선상에 섰다. 밀정(2016, 김지운, 송강호), 암살(2015, 최동훈, 전지현), 내부자들(2015, 우민호, 이병헌), 배테랑(2015, 류승완, 황정민) 등을 보면 말이다. 그리고 지금 이시간에도 우리는 황당한 인물로 인해 나라가 요동치고 있으니 이로 인해 또 다른 실존인물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아직은 멀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여기 한시대를 화려하게 살고간 그녀가 영화로 다가온다. '플로렌스 포스터 젱킨스'. 그녀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그녀가 살던시대는 19세기 후반. 7살에 피아노를 배워 백악관에서 연주할 정도로 천재였던 그녀. 첫번째 남편으로 부터 성병 임질(영화에서는 매독)을 얻고 우측손이 마비되어 더이상 연주가 할 수 없었던 그녀는 물러받은 막대한 유산으로 '베르디 클럽'을 열고 죽는 그날까지 음악을 사랑했던. 그리고 '음치'로서 카네기 홀에서 공연까지 했던 스토리까지. 그녀의 인생사는 마치 영화 그자체이다.

음치와 사랑

그녀는 음치이다. 하느님은 그녀에게 피아노연주에 대한 재능은 주셨지만, 다른 사람처럼 완벽할 수 없게 노래하는 재능은 주지 않으셨다. 그녀는 클럽에서 항상 연기를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은 노래를 하고 싶어한다. 그냥 홀로 노래만 하길 바라는 그녀의 남편 '베이필드'는 피아노 연주가 '맥문'을 불러들여 그녀가 노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베이필드'는 목소리가 좋아 연극무대에도 섰던 연기자. 그는 '플로렌스'의 동반자이며 파트너 였으며, 심리적 후원자였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는, 그리고 그의 최대 임무는 그녀가 상처받지 않도록 하는 것. 처음 공연에서도 그는 아는 사람들로만 관객을 구성해, 그녀의 노래를 듣고도 웃지 않을 그런 호의적인 비평가들로만 구성하고 그녀에게 용기를 준다.  

작가는 이 영화가 제작되는 사실을 알기전 블로그에서 '플로렌스'의 이야기를 사전에 본적이 있다. 그리고 링크된 그녀의 아리아, 누구나 아는, 한번쯤 흉내내 보는 바로 그 아리아. '밤의 여왕' 특히 하이라이트 부분인 '아~~아 악악악 하'라는 바로 그부분의 노래를 생전의 그녀가 녹음한 육성으로 들은 적인 있는데. 듣자마자 웃음이 나와서 '카카오톡'을 통해 수도없이 공유한 사실이 있다. 힘들때 꼭 들어보라는...

그런 그녀가 '베이필드'가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카네기 홀'이라는 곳에 공연 예약을 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받친 군인들을 위해 기부공연을 하게 된다. 그녀의 음반이 라디오를 통해 방송되면서 많은 군인들이 그녀의 목소리로 힘을 얻는다는 그런. 침울한 군인의 사기를 그녀의 알 수 없는 목소리가 힘이 되어준 모양이다. 사실 작가가 여러 사람과 공유한 사실도 바로 그이유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었다는 답도 듣게 되었다. 바로 이 위로가 이영화가 탄생하게된 커다란 모티브 였을 것이다.  이미 영화가 제작되기전 여러사람의 공감을 얻었으니, 이영화의 시작은 당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게 되었을 것이다.

베이필드와 플로렌스는 부부이지만 서로 다른 공간에서 사생활을 갖는다. 플로렌스는 어린시절 섣부른 결혼으로 첫 남편에게 매독을 얻게 되고, 그녀가 가진 재능을 잃게되었지만, 돌아가신 아버지로 부터 많은 유산을 받게 된다. 플로렌스는 항상 베이필드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진다. 성병으로 그와 신체적 접촉도 하지않는다. 그런 그녀를 베이필드는 존경하고 사랑한다. 그러기에 그녀의 음치가 그녀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가는 것을 그는 무조건 막아야 한다. 그녀는 그 병으로 50년을 버티고 있었다. 의사는 20년까지 견디는 사람은 보았지만 그녀처럼 이렇게 오래 버틴 사람은 처음이라는 것이다. 그녀와 베이필드는 바로 '음악'의 힘이라고 말하지만, 의사는 베이필드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랑에 힘입어 무사히 공연을 마친 그녀는 스스로는 만족하지만 비평가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고, 한 신문사의 신랄한 비평을 보고 세상을 마감한다.

'사람들이 내게 노래를 못하는군' 할 수 있어도, 아무도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는 할 수 없어요.

음악, 노래를 향한 그녀의 열정은 힘든 병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하였으며, 그런 그녀가 포기하지 않도로 베이필드는 '사랑'으로 감싸안아주었다.  세상은 그녀에게 '더럽게 노래를 못하네'라고 비난하였지만, 그런 세상을 향해 용기를 가지고 누구도 이루어내지 못할 '카네기 홀 공연'을 하였다.


그녀의 노래에 대한 열정과 용기, 베이필드의 조건없는 사랑은 이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감동으로 선사하게 되었다. 아무도 쉽게 할 수 없는 그녀의 용기와 그의 사랑에 무한한 감동만이 여운으로 남는다.


세상을 살다보면 만나는 우리의 시련들. 그런 시련에 좌절하고 넘어서지 못해 넘어지고, 의지할때 없어 힘들어하는 사람들. 그런 우리들. 우리의 마음에는 용기도 있고, 사랑도 있다. 그것은 마음속에만 간직할 수 없는 소중한 우리의 삶이다. 삶이 지속되도록 우리는 그 감정에 솔직해져야 하며, 그것을 나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나의 용기와 사랑이 비웃음 거리가 될 수 있어도, 그녀가 말한 것 처럼, 못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랑과 용기의 힘으로 당신의 소중한 삶을 더욱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다른 사람과 함께 더 행복해 질 수 있음을 일단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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