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youngmin lee Jan 10. 2017

29. 너의 이름은

시간을 잃다 사랑을 잃다

도쿄의 타키, 이토모리의 미츠하

꿈에선 본듯 마치 내가 미래를 보는 듯한 '기시감' 우리는 이것을 '데자뷰'라고 한다. 우리는 거기에 상상을 더해 영혼의 유체이탈이다, 시간을 거슬러 멀지 않은 미래의 시간을 다녀온 것이다. 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런 상황들을 '미신' 혹은 그저 단순한 심리적인 비슷한 느낌. 머릿속에서 금방 인지한 사건을 그저 되돌리기 하는 그런 '오류' 라고 치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합리적 논리로 무장한 '과학'도 가능성 있는 일일수 있다고 말한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는 블랙홀로 들어간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 딸에게 무언가 메세지를 전해주는, 전해주려고 노력하는 장면이 나온다. 블랙홀의 5 차원에 갇힌 주인공은 지금 미래의 자신과 딸의 운명을 막기 위해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닿을 수 없는 5차원의 벽을 뛰어넘어 소통을 시도한다.  아직은 증명된 사실은 아니지만 우리는 소망한다. 그런 열렬한 소망이 바로 '또 오해영'의 '기시감'처럼 너무나 간절히 원해서 미래에 죽음을 맞이하는 내가 그녀를 그토록 원해서, 그녀의 영상이 떠오르고, 미래의 데자뷰가 스크린에 펼쳐지듯 그려지는 것일 거라고. 그것이 가능하다고.


마치 꿈을 꾼듯 생생한 기억으로 깨는 아침이 너무나 당황스러운 미츠하.... 아니 타키?  내가 나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조심스레 나의.... 아니 남의... 가슴에 손을 올려보기도 하고, 마치 남의 것... 아니 나의 것인양 천연덕 스럽게 주물럭 대는 조금은 알 수 없는 아침들... 여기 또다른 도쿄의 가정집. 요란한 전화벨에 아침을 맞이하는 타키... 아니 미츠하?.. 모르겠다.  그녀... 아니 그도 천연덕 스럽게 아래를 보면 소스라치게 놀라는 아침을 맞이한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맹목적으로 삶을 사는 미츠하와 타기는 이게 나인지, 이모습이 내모습인지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고 살아간다. 오직 그녀와 그의 차이를 아는 것은 주변 사람들. 미츠하를 변태로 생각하는 여동생. 학교와 알바하는 레스토랑이 어디인지 모르는 타키를 친구들은 멍청하게 생각한다. 어딘가 다르다. 하지만 겉모습이 같으니 조금 다르게만 생각될 뿐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그런 모습들은 각인되는 이미지와 효과가 있어, 그들이 쉽게 이전보다 다르다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영혼이 뒤바뀐다고 하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 더구나 그들은 동시대가 아닌 3년이라는 시간과 큰 사건이 있다. 그들의 영혼이 뒤바뀔 만큼 무언가 간절한 일이 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기는 하지만. 과연 그들은 어떤 간절함으로 영혼이 3년이라는 긴시간을 넘어 만나게 했는가? 드라마 '시그널'에서는 연쇄살인이라는 테마로 긴 시간을 넘어 무전으로 서로 통하는 일이 있고, '사랑'이라는 간절함은 '시월애'를 낳았다.  성인에 대한 호기심은 '빅'이라는 정신 연령 낮은 톰 행크스를 보게 만들고,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나 바람둥이는 '스위치' 한국영화 '체인지'로 간접적인 욕구를 해소하게 만들었다. 그들 모두에게는 다른 욕구, 목적 등 간절함이 있었다.


시간이 잃어버리자 기억을 잃다

그들의 간절함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들의 시간을 바꾸려하는 노력은 헛되게 되는 것이 너무나 보는 사람으로금 안타깝게 한다. 그들이 사라지자 사진속. 사람들이 사라지고, 그들의 기록들이 지워지고 있다. 아무리 기억해보려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 마치 오래전에 알았던 이름인데 내마음속, 기억속 깊은 심해에서 절대로 떠오르지 않을 만큼 커다란 바위을 안고 있는지 자꾸 입에서는 맴돌지만 머리까지 이해하고 기억되고 말로 이어지지 않는 답답함들. 불리어야 되는 이름인데. 그래야 기억할 수 있을텐데 아무리 기억하려도 해도 느낌만 남아 있을 뿐 마치 사막의 신기루 처럼 아지랑이로 피어올라 손으로 만지면 사라지는 허상이 된다.  그녀의 손에 남긴 그의 이름. 그는 이름 대신 그녀에게 꼭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남겨 놓았다. '너를 좋아해' 라고...   만약 이름이었다면 그의 이름이 기억에 남을 텐데. 그러니 너무나 보이지 않고 기억되지 않는 허상에 마음이 아프고, 생각만해도 눈물이 흐른다.



너의 이름은....

우리를 이어주는 시간. 그의 이름은 과거, 현재, 미래. 우리가 사는 이유는 과거에 있으며, 우리가 사는 목적은 현재에 있고, 우리가 살아야할 목표는 미래에 있다. '지금 내가 헛되이 보내는 하루는 누구에게는 간절한 하루였을지도 모른다'라는 말처럼 시간은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에 너무나 막연하고, 의미가 다르다. 그러나 그런 우리를 비웃듯 시간은 단순히 1, 2, 3, 이라는 숫자로 부여되고, 60, 24, 하루, 한달, 일년이라는 작은 숫자와 몇글자 안되는 단어에 불과하다. 우리는 그 작은 숫자와 단어에 수많은 의미를 담고 그것을 추억으로 간직한다.  그리고 그 추억에 남은 수많은 이름들.  그리고 기억하지 못하는 이름의 느낌들. 이세상을 살기에 그런 모든 것들을 추억하지 못하고 단순한 기준으로 선택기억하는 우리들. 타키의 간절함에도 기억이 나지 않는 미츠하라는 이름을 우리도 간직하고 있지만, 시간을 잃어버리자 사라지는 기억처럼, 우리는 타키만큼 답답하기만하다.  기억할 수 록 먹먹해지는 이름들. 그 이름들은..........


매거진의 이전글 28. 걷기왕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