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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min lee May 04. 2017

이씨貸出기


다섯 가족의 가장으로 살다 보면 항상 남들이나 나나 걱정하는 것이 바로 '돈'이다.


더욱이 박봉에 가정의 경제 살림을 챙기다 보면 우리 시대 아빠들의 '미션 임파서블' 같은 '비자금 조성'은 어림도 없다. 살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에.....  특히 월급 받은 다음 달 15일은 매월 한 번도 어김없이, 빠짐없이 다가오는 신용카드 대금 지불하는 날.  여성들의 그날과 그 통증은 내가 이해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그만큼 힘들게 여겨지는 것은 너무 과장된 표현인가?


그렇게 일 년을 살다 보면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만큼 그날의 고통은 깊어지고, 급기야 한방으로 해결하고 여러 달 나누어 내는 '손자병법'에도 나오지 않는 기막힌 '비책'을 사용할 시기가 다가온다.  하지만 '돈'은 항상 있는 자가 지배하고 그들에게만 굽신 여길 뿐, 우리 같은 형편은 그저 '신용등급'으로 매겨 정육점에 걸려놓은 돼지나 소고기처럼 흥정의 수단으로 사용될 뿐이다. 그러기에 더욱 매달리는 것이 바로 '적은 이자 대출', 은행의 문턱이 높아 가다가 걸려 넘어지기 일쑤인 경우, 나름 '트라우마'가 자리를 잡고, 나를 자꾸 '인터넷'이나, 스팸성 '문자'만 뒤적거리게 된다.


'저금리', '고금리'의 숲에서 길을 잃어버려 자꾸만 깊숙이 '고금리' 숲으로 들어가 버리는 심정, '헨젤과 그레텔'이 바로 그런 심정 이리라.  그러다 마주친 달콤한 과자집에서 만난 '마녀 할 범'같은 상담원의 꼬임에 빠져, 거미줄에 걸려 허위적 대는 나방 같은 신세가 되며, 더욱 비참하다.


오늘 나는 그런 나방의 심정으로 오늘 貸出기를 적는다.  이름하여 내가 성이 이씨이니, 이씨貸出기!  이씨는 성인데, 한자로 표현하면 되는데 굳이 한글로 적는 이유는 독자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것과 같다.




"OO금융 상품입니다. 직장인을 위한 중금리 4~6% 대출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상담을 원하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라는 문자를 그저 대수롭지 않게, 하지만 고이 저장해두었다. 이미 원샷으로 모든 채무를 채증을 가라앉히듯이 처리한 후라 그저 삭제하기에는 아깝게 여겨었던 모양이다.  지극히 내가 생각하는 차원의 이자는 저금리는 4~6%대, 중금리는 7~13%대, 고금리는 14~18%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참 우리가 생각하는 고금리를 사채업자의 불법 금리나 대부업체의 합법적인 25%로 생각할 수 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은 고금리가 아닌 '등꼴빼먹을금리'로 생각한다. 하여튼 고금리로 방어선을 치었으니 중금리 하는 한 발짝 당겨진 방어선이 나에게는 절실한 상황.  그래서 전화를 했다.  그리고 어처구니없는 '최악의 이틀'을 보낸다.  영화 '최악의 하루'의 한예리와 이와세 료는 겨우 '하루'를 겪었는데, 나는 '이틀'이나 보내다니.  '브런치'에 '감성으로 보는 영화 이야기' 매거진에서 기록하였듯이, 나는 그들이(한예리와 이와세 료) 얼마나 힘든 하루를 보냈는지, 누구보다 아는데...  그걸 아는 나는 '이틀'을 보냈다.


"여보세요. 대출 상담을 받아보려고 하는 데요."


"아, 예 고객님, 직장인이신가요?"

(아 그때 발음이 '호갱님'으로 들린 것은 우연의 일치인가?)


"예"


"직장은 몇 년 정도 다니셨나요? 한 5년 이상 되시나요?"

(5년, 어라 잘 되겠는데?)


"아니요. 13년 이상 됐는데요."

(나름 자신감이 붙는다, 잘될 것 같은 예감이)


"그럼 OO은행 중금리 대출로 4.6%짜리 대출 상품이 가능하시겠네요"

(아싸, 전화하길 잘했다)


"서류가 무엇이 필요한가요?"

(아 또 서류 전쟁인가?)


"예, 고객님 지금 제가 필요한 서류를 불러드리고요, 준비되시는 데로 팩스로 보내시면 됩니다. 그리고 문자로도 한번 더 연락드리겠습니다"


"필요한 서류는 주민등록등본, 초본, 재직증명서, 건강보험가입증명서, 건강보험 납입내역 증명서, 신분증 사본, 급여통장 3개월치 내역이 필요합니다."

(아따! 서류가 뭐 시가 이리 많다냐, 근데 준비하기 어려운 서류는 없으니, 괜찮다)


"아, 예 그럼 서류 준비해서 팩스로 넣어드릴게요"


"네 고객님 그럼 서류를 받아보고 제가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나는 틈나는 대로 부지런히 서류를 준비했다. 서류가 모두 전화나 팩스를 요청하거나, 인터넷으로 가능하니 그리 힘들게 준비하진 않았다.  일을 하느라, 서류 준비하느라, 오후 두 시가 되어서 모든 서류가 준비가 되었다.  무려 12장 정도 되었다.  등본은 주소가 변동된 이력이 들어가니 두장이 넘었고, 3개월 급여통장은 통장이 없어 인터넷 뱅킹으로 계좌조회를 한 후 출력을 하니 5장 정도가 되었다.  입출금 기록이 고스란히 들어간 내역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서둘러 팩스를 보낸다. 02-삑삑 삑삑-삑삑 삑삑, 내 마음을 아는지 팩스는 척! 척! 척! 소리를 내며 한 장, 한 장씩 날름 날름 서류를 먹고, 읽고 아래로 뱉어내었다.  팩스는 한방에 보내졌다.  


한 시간 후


"고객님, 서류접수는 잘되었는데, 신분증 사본을 안 보내셨네요"

(아까랑은 말투가 좀 투박해졌는데???)


"아, 예 바로 보내드릴게요.  다른 서류는 다 괜찮은 가요?  급여통장이 없어 급여이체내역은 인터넷 뱅킹 자료를 출력해서 보내드렸는데....."


"아, 상관없습니다"

(상관없다는 말이 마치 그 서류가 어떤 것이 든 상관없다는 의미보다, 네가 뭘 보냈든 상관없다는 의미로 생각되는 건, 불길한 징조인가?)


신분증을 신분증 복사 기능을 사용해서 조심스럽게 팩스를 다시 보냈다.  02-삑삑 삑삑-삑삑 삑삑, 내 마음을 아는지 팩스는 척! 소리를 내며 한 장 날름 서류를 먹고, 읽고 아래로 뱉어내었다.  팩스는 한방에 보내졌다.  


오후에 출장이 있는지라, 휴대폰 배터리가 소진되어 상담이 안되면 어떨까, 차량용 충전기를 챙기고 약속된 장소로 향했다.  약속 40분 전, 약속 장소에서 다른 볼일 이 있어 조금은 여유롭게 도착하였다.


"고객님, 서류접수 다되었고요. 확인 절차도 다 진행되어 결과를 말씀드리려 전화드렸습니다."


"아, 그래요"

(내심 중금리의 방어선이 형성되는,  이제 철책을 치기 위해 말뚝을 처음으로 박으려 해머를 치켜드는 순간이었다)


"근데, 고객님 대출이 좀 많으시네요."

(아, 해머가 너무 무거워 바로 내려놔야 하는 순간이다)


"아, 그게 대출을 받으려고 하는 게, 지금 대출받은 것이 이자가 좀 돼서 갈아타려고요."

(치졸한 변명으로 대변한다)


"근데 그것뿐만 아니라, OO캐피털에 700만 원, OO은행, 이거는 얼마 안 되네요, 90만 원, 그리고 그 얼마 전 대출받은 것이 OO캐피털에서 1,000만 원이시네요. 현금서비스도 좀 있으시고, 카드론도 조금 있으시네요."

(역시 금융전산화는 우리나라가 짱이네)


"그렇죠, 700만 원은 차량 할부금이고요, 그 같은 회사 1,000만 원이 얼마 전에 받은 거죠."


"아 아깝네요."


"네?"


"고객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용도가 좋으셨는데, 그 1,000만 원을 받으시면서 신용등급이 많이 내려가셨네요.  그전 신용등급이면 지금 진행 중인 중금리 대출로 6,000만 원까지 가능하신데..."

(아니 나는 6,000만 원까지 필요 없다고)


"아 그래요?"


"아, 어쩌죠?"


"안 되는 건가요?"


"그렇죠 신용등급이 하락하셔서 현재로서는..... 그런데 고객님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에요.  원래 이런 말씀드리면 안 되는데... 이거"


"무슨 방법인 있나요?"


"고객님, 이건 제가 대출 전문 상담원으로 고객님 입장을 생각해서 말씀드리는 거니깐, 오해는 하지 마시고요. 원래 제가 이런 내역을 말씀드리면 안 되거든요. 그러닌까,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에요."

(작정하고 계획한 건데 나는 몰랐다. 바보같이)


"뭔데요"

(뭘 뭔데요냐, 걸린 거지, 거미줄에)


"그러닌까, 제1은행권이라는 게 있고요, 제2은행권이라는 게 있어요. 고객님. 그리고 대부업체라는 게 있죠, OO앤개씨, 사나운 머니 뭐 그런 거, 광고하잖아요."


"예 알아요 저도"

(어느 정도 나도 지식인이라는 티를, 그럼 뭐해, 거미줄에 걸렸는데 ㅠㅠ)


"그러닌까, 지금은 제1은행권, 제2은행권 대출은 어렵고요, 신용등급이 하락하셔서, 이런 거죠, 고객님이, 아, 고객님 혹시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서 지금 부채를 모두 상환할 수 있으신가요?"

(아니, 그럼 내가 뭐하러 대출받게, 그 사람한테 돈 빌리고, 매달 이자 조금 주고 갚아나가지)


"아니오, 글쎄요"


"없으신 거 같으니까, 그러닌까, 대부업체에서 현재 부채, 그러니까 한 2,500만 원 정도 대출을 받으시는 거예요. 그래서 부채를 다 상환하시고, 두 달 지나면 고객님 신용등급이 올라갑니다. 그러면 지금 중금리 4.5%로 6,000만 원까지 대출 진행 가능하시고요. 대부업체 대출은 은행 전산기록에 금융기록이 올라가지 않아요. 그래서 부채만 상환된 기록이 남게 되는 거죠. 그러면 지금 중금리 4.5%로 6,000만 원까지 대출 진행 가능하십니다."

(아 진짜, 6,000만 원이 아니라 1,000만 원만 필요하다고, 저금리로)


"근데, 대부업 체면 금리가...?"


"25%로 법정금리로"


"그렇죠, 25%"


"고객님 그러닌까, 25% 금리로 두 달만 사용하시고 부채 상환하시면 지금 중금리 4.5%로 6,000만 원까지 가능하시닌까, 훨씬 이득이죠."


"아, 그리고 대부업체는 바로 승낙만 하시면 바로 연결 가능하십니다. 현재 서류로 추가 서류 필요 없으시고요. 상담만 받으시면, 오늘 바로 입금됩니다."


"아 그래요. 그런데, 대부업체까지 대출하기는 좀 그러네요."


"아 고객님, 지금 방법이 없으시잖아요. 아님 다른 분에게 돈을 빌려서 대출상환을 하시던지, 두 달만 사용하시면 돼요. 길게도 아니고. 그럼 신용등급 회복하셔서 중금리 4.5%로 6,000만 원까지 가능하시다니깐요."

(뭔가 마법의 주문 같은 대출 상환하면 중금리 4.5%로 6,000만 원까지, 아브라카다브라, 수리수리 마수리, 옴마니 밭 매니, 뭐 그런)


"그래도 좀 그러네요. 대부업체까지 갈 생각은 없는데.... 암튼 생각 좀 해보고 전화드릴게요"


"고객님 4시 이전에 확답을 주셔야 오늘 가능하시고요. 4시가 넘으시면 내일 진행 가능합니다."


"하여튼 알겠습니다. 일이 있어서 그만 끊을게요."


그렇게 귓불이 달아오르도록 휴대폰의 열기를 느끼면 겨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약속시간을 지나 약속한 분에게 잔소리 겸 치도곤을 듣고 연줄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를 연거푸 사죄하였다.  참 신경 쓸 일이 하나 더 늘었네.  혹부리 영감이 혹 떼러 산에 들어가서 도깨비한테 혼나고 혹하나 더 붙여온 꼴이 아닌가.  그게 바로 내 꼴이다.


골똘히 생각해보았다.

'두 달이야, 두 달이며 15%에서 4.5%야, 6,000만 원은 필요하지도 않아. 연리 25%로 2,500만 원이면 이자만 100만 원 정도인데... 지금 대출이자가 전체 140만 원 정도닌까, 그거보다도 낮고, 4.5%가 되면 더 낮아질 건데... '


참 사람이란 게 어리석은 게, 그저 한 가지에만 몰두하면 다른 것들은 생각도 못하고 잊어버리는 불나방과 같은 것 같다.  가끔 토론회 같은 걸 보더라도 뭔가 하나가 꼬투리가 잡히면 토론의 주제는 저리 가라고 자신들의 아집과 가치관, 논리를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광기를 드러내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이튿날 또 해는 떠오르고, 나의 고민도 떠오르고, 혹도 하나 더 붙인 채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냥, 지금 이대로 하지 뭐, 이자 차이도 얼마 안 나고, 대부업체까지 한다는 게... 너무 부담된다'

그것이 나의 결론이었다.


그리곤 여전히 오전부터 울려대는 전화기.  그 상담원이다.


"고객은 결정은 내리셨어요?"


"아니오, 그만 할람니다.  대부업체까지 쓰는 건 너무 부담되네요."


"아니오, 고객님 두 달만 사용하시면 대출 상환되고, 신용등급 올라가고, 아브라카다브라, 수리수리 마수리 된다닌 깐요."


"그리고, 두 달 후에 내가 신용등급이 올라간다는 보장도 없고요."


"아니오 고객님 올라갑니다. 제가 지금 이일을 몇 년을 했구요, 요런 사례로 고객님들 많이 혜택 보셨구요.  두 달 후에 제가 알아서 전화드리고, 중금리 4.5%짜리로 전환하셨어요.  다들 그려셨다닌 까요."


"아니 근데"

(그렇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아니 근데, 지금 이렇게 전화로 통화하는데, 전화통화로 제가 두 달 후에 어떻게 된다는 걸 어떻게 믿겠습니까?"


"고객님 저 어디 안 갑니다. 저 여기서 계속 일해야 하는 사람이고요. 제가 책임지고 해드릴게요. 진짜라니 깐요."


"그러닌까, 전화로 이렇게 통화하는 걸 어떻게 보장하냐구요.  그냥, 그만 둘래요. 여기서 그만 할 거니 서류 모두 폐기해 주세요."


"고객님, 참 안 믿으시네. 두 달 후에 4.5% 금리로 6,000만 원까지 제가 책임집니다. 제가 한두 번 해결해 드린 게 아니에요."


"아니요. 그만하겠습니다.  그만 할게요. 서류 폐기해 주세요."


그렇게 이틀간의 대출과 관련된 모든 상담이 끝났다.



참으로 힘든 세상 살기다.  특히 돈 앞에서는 두 무릎을 꿇고 사정하는 나 자신이 참 초라해 보인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긴다'  흔히 하는 말.  아니다 돈은 있다가도 없어도, 없다가도 생기지는 않는 것 같다.  사람의 가치를 돈으로 따질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돈으로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돈과 이 전쟁이 언제까지 이루어질지. 영국과 프랑스는 백년전쟁을 치렀다.  백 년이며 우리가 사는 삶과 비슷하겠구나.  비록 어마 무시한 돈으로 인생을 송두리째 망치는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 이렇게 돈이라는 굴레에 싸여 휩싸이고, 흔들리고, 괴로워하며 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가 갚아야 하는 돈, 우리가 치러야 하는 대가, 이자. 그리고 우리가 버려야 하는 가치관, 인생, 몸, 관계, 동정심, 도덕심은 자본주의가 지속되는 한 계속 진행형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다짐해야 한다.  돈 앞에 무릎을 꿇지언정 사정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그게 어찌 보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들의 마지만 '자존심'이 아니겠는가?


ps ; 요즘은 꾸준히 매달 갚아나가며 살고 있다.  마노라(원래 마누라의 어원은 조선시대 대비 등을 높이는 말이었다는)님의 추궁을 받았고, 잘 넘어갔다, 그리고 매일 비슷한 번호로 다섯 군데서 대출 상담 전화를 걸어온다.  한 번은 전화를 받아 웬만큼 했으면 이제 그만 거세요라고 했더니 다음날 또 전화 온다.  어이구 스팸 인생.


주의 ; 결국 두 달 후에 신용등급이 올라가서 중금리 대출을 받을지는 모르게 되었네요.  대출 금융업을 하시는 분들이 다 나쁘고 틀리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분도 제처지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다가섰을 수도 있겠죠.  객관적 사실이 나타나지 않고는 함부로 욕하지는 않습니다.  독자분들도 그렇게 봐주시기를.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감사합니다. 정신 차리고 살겠습니다. 구독 감사합니다.


저희 매거진에 있는 사진은 모두 제가 촬영한 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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