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알리미에 따르면 한국의 대학 졸업 취업률은 5년 연속 65% 아래를 밑돌면서 만성적인 취업난을 보여주고 있다. 2018년 졸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 주요 대학교 취업률은 성균관대 77%, 한양대 73.4%, 고려대 70.3%, 서울대와 연세대 각 70.1%로 나타났다. 중국 대학생의 상황은 어떨까? 중국 대학들은 매년 해당 연도 졸업생들의 취업 현황과 진로를 조사해 《취업질량보고서(就业质量报告,Report of Employment Quality)》 라는 형태로 발표한다. 영국 대학평가 기관인 QS가 발표한 '2021년 QS 아시아 최고 대학' 순위 중, 중국 소재 상위 5개 대학(칭화대학교, 저장대학교, 푸단대학교, 베이징대학교, 상하이 자오퉁대학교)의 '취업질량보고서*'를 비교했다.
*칭화대학교는 2020년도 취업질량보고서 참고, 기타 대학은 2019년도 취업질량보고서 참고
5개 대학은 베이징대 9904명, 칭화대 6995명, 푸단대 7726명, 상하이 자오퉁대 11588명, 저장대 1194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칭화대는 졸업생 통계에 유학생, 홍콩.마카오.타이완 학생을 포함시켰지만 베이징대, 푸단대, 자오퉁대는 유학생, 홍콩.마카오.타이완 학생을 제외했다. 저장대는 따로 표기를 하지 않았다. 5개 대학 모두 학사학위 졸업자 비중이 50%가 되지 않았다. 자오퉁대는 졸업자 중 절반이 넘는 55.6%가 석사 학위 졸업자에 해당됐다.
학사 학위 졸업자의 대부분은 졸업 후 대학원 진학을 택했고 졸업 후 취업하는 경우는 25% 수준에 그쳤다. 미취업자는 상하이 자오퉁대가 4.9%로 가장 높았다.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에서 석사 학위 졸업자의 취업률이 가장 높았고 석사 학위 졸업자의 10% 정도가 취업 대신 진학을 택했다. 베이징대는 박사 학위 졸업자 중 국내 박사 후 연구과정(Post-Doc)을 지원한 경우 취업 통계에 포함시켰다. 상하이 자오퉁대는 별도의 표기가 없었으나 박사 후 연구과정을 모두 취업 통계에 포함시킨 것으로 추측된다. 저장대는 학위 구분 없이 국내 대학원 진학 23.38%, 해외 대학원 진학 12.6%, 취업 61.67%, 미취업 2.35%로 표기했다.
다섯 대학의 졸업생 취업 분포에는 각 대학의 차이가 두드려졌다. 베이징에 위치한 베이징대, 칭화대 졸업생은 타 대학에 비해 정부 기관 취업률과 군대 입영률 높았고 화동지역에 위치한 푸단대(상하이), 쟈오통대(상하이), 저장대(항저우)의 경우 기업 취업을 선호했다. 칭화대 졸업생은 박사 학위 취득 후 연구, 교육 기관 취업률이 낮고 기업 취업률이 높았다. 칭화대는 중국의 MIT라 불릴 만큼 이공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공계 박사생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전공의 특성상 박사 졸업 후에도 기업체 취업의 선택 폭이 넓을 것이다.
졸업생 기업 취업 현황을 보면 각 대학별 강점의 차이를 볼 수 있다. 베이징대는 전통적인 금융업, 칭화대는 국유기업 계열의 건축, IT계열, 푸단대는 금융, 자오퉁대와 저장대는 민영기업 계열의 IT 산업 쪽으로 취업 경쟁력이 있다. 취업률 상위에 자리한 기업 중 대부분은 IT 및 정보 통신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으로 화웨이, 텅쉰, 알리바바, 왕이 등이 있다. 다섯 대학에서 모두 상위에 자리한 기업은 화웨이로 각각 베이징대 졸업생 133명, 칭화대 187명, 푸단대 128명, 자오퉁대 402명, 저장대 550명을 채용했다. 학위별로 살펴보면 석사 졸업생 채용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칭화대 59%, 자오퉁대 83%,저장대 75%에 달했다. 베이징대와 푸단대는 은행, 금융권 취업이 주를 이루고 칭화대는 국가전망, 중국건축그룹, 중국핵공업그룹 등 기술 위주의 국유기업이 다수 있다. 푸단대와 쟈오퉁대, 저당대는 금융과 IT계열의 민영기업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공동구매 쇼핑앱 '핀두어두어(拼多多)'를 운영하는 상하이쉰멍과 AI안면인식 솔루션 업체인 센스타임(上海商汤)과 같은 스타트업도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