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드라이버

by 글쟁이예나

어제 퇴근길에 택시를 탔다.

택시기사 아저씨는 내가 타자마자 얘기를 시작하셨다.

'오늘은 이렇게 날이 좋은데 내일은 비가 온다더라'로

운을 떼시더니 비가 오긴 와야 한다며

요즘 시골에서 농사짓는 분들은 건조한 날씨에

작물이 안 자라서 걱정이더라는 말로 이어졌다.


택시 타면 그저 조용히 가는 걸 좋아하는 나는

추임새 몇 마디로 분위기를 맞추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건물 얘기를 하신다.

건물이라는 게 있으면 좋을 거 같아도

당장 내 주린 배를 채워줄 수 있는

돈 몇 천 원보다 못하다고 하셨다.

너도 나도 건물주님을 꿈꾸는 요즘 같은 세상에

뭔 소린가 할 수도 있지만,

점심을 거르고 배가 잔뜩 고팠던 나는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그 말은 멀리 있는 행복보다

당장 눈앞에 있는 행복에 집중하라는 소리로 들렸다.


손에 잡히지도 않을 행복을 바라보며 자책하거나

누군가를 원망하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니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자 하면서도

그게 또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 생각은 종종 어디론가 증발해 버렸고

난 영원히 살 것처럼 굴었다.


그런 나에게 택시기사님은 또 한 번 깨달음을 주셨고,

난 다시 한번 더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 위해

노력해 보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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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