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일까?
인생을 꾸려가면서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할 질문이지만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주위에서 규정해 놓은 틀에 맞춰 살아가는 게
내 모습이라고 생각했었다.
사회에서 그어놓은 선을 넘지 않는
나름 성실하고 착실한 사람, 배려심도 깊고
착한 사람일 거라는 거대한 착각 속에 살아왔다.
그래서 그 기준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할 때면
자책을 하거나 괜히 혼자 얼굴을 붉혔다.
근데 어느 순간 불현듯 깨달았다.
아, 내 속에는 지금껏 '나'라고 생각해 왔던 '나'말고도
무수히 많은 내가 존재하는구나!
때로는 사회에서 그어놓은 선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는 나,
찌질한 나, 비겁한 나...
그동안 마음 한편에 꾹꾹 눌러둔 채
애써 외면하려 했던 나의 또 다른 모습들.
하지만 이젠 달갑지 않은 내 모습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야 내가 나를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 테니까.
내가 원하는 모습의 나만 사랑한다면
반쪽짜리 사랑일 수밖에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