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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아로 Nov 30. 2023

인생 첫 눈

우리 아가 생의 첫 눈, 너와 함께 맞는 첫 눈

눈송이라고 표현하기엔 역부족인

눈 싸라기들이

싸늘해진 겨울 바람에 흩날리며 내리고 있었다.


나폴나폴

춤을 추는 나비의 날개짓 같기도 하고


설탕가루 한 소꿉 짚어

흩뿌리는 것 같기도 했다.


날이 제법 추워져 외출을 삼가며 지내던 요즘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여 

아기와 나, 이렇게 단 둘이 급한 외출을 하게 되었는데

복실복실한 잠바와 모자를 쓴 아가 머리 위에 

눈이 살포시 내려 앉았다.


"아가야, 첫 눈이야! 엄마도 올해 처음 보는 첫 눈이야!

우리 아가 태어나서 처음 맞는 첫 눈이네!

너와 함께 보게 되어서 엄마는 너무 행복해!"


라고 속삭였다.


생각보다 훨씬 낭만적이었다.

나의 아가와 함께 맞는 첫 눈.


평생 오늘의 장면을 머리와 가슴 속에 고이고이 담고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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