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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을 보면서 드는 생각

어버이날

by 향기나는남자

요즘 서울 경기 지역에 싱크홀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싱크홀의 원인은 노후 송수 배관이 문제라고 하는데 정확한 이유는 누구도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지하철과 지하 도로 또 무분별한 지하 공사로 인한 원인도 있고 지하수가 예전만큼 충분하지 않아서 싱크홀이 발생한다는 원인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싱크홀이란 지반이 내려앉아 지면에 커다란 구멍이 웅덩이가 생기는 현상.


아직까지 싱크홀을 실제로 겪어보지 않아서 어떤 느낌일지 알 수는 없지만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그 공간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면 암흑 같은 그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앞도 보이지 않는 공간, 지상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그곳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싱크홀에 발생 이유가 저의 잘못은 하나도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면을 중심으로 아래는 어둠, 위는 빛이 있어 세상을 볼 수가 있습니다.


지면 위쪽에 살고 있는 나는 늘 새로운 것을 원합니다. 눈에 보이니까요.


아파트도 새것을 원하고 건물도 새것을 원하며 옷도 음식도 죄다 새것을 원합니다.


지상 위에 살고 있으니 새것이 눈에 보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새것만 좋아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지면 아래는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가끔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내려가거나 지하철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만든 공간을 이용할 뿐, 벽 너머의 세상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흙으로 덮여있지 않을까? 관이 지나가지 않을까? 지하철이 지나가나? 하고 생각만 할 뿐. 지하 세상은 보이지 않아 궁금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하 세상은 헌것들이 즐비합니다.
특히 싱크홀의 원인으로 주목되는 노후배관.


눈에 보이지 않으니 어느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지만, 아마 뇌리에 박힐만한 사건이 없는 이상은 아무도 관심없습니다.


우리는 지상 위에 살고 있고 늘 새것만을 원하니까요.



싱크홀의 원인은 새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도 있습니다. 화려함을 찾는 나. 새것을 원하는 나. 그런 내가 있기에 눈에 보이는 세상에서 새것을 만들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은 모른체합니다.


새것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단 하나 옛것이어도 오랫동안 함께 하길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부모님. 아빠와 엄마.

부모님의 마음은 그 속이 깊어 누구도 속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저 괜찮다. 그저 너만 잘되면 된다. 하고 말하며 자식을 지켜볼 뿐입니다.


부모님은 자식 잘 되길 바라고 자식은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싶습니다. 상황이 힘들어도 오늘은 그냥 모른 척 외면하지 말고 따듯한 말 한마디 건 네는 건 어떨까요?


성공해서 용돈도 드리고 먹고 싶은 것도 같이 먹으면 좋지만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오늘만큼은 먼저 전화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엄마, 나 엄마하고 라스베가스 가서 망고 빙수 먹고 싶어.
그러니까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주세요. 엄마가 곁에 숨 쉬고 있는 것만으로 나는 힘이 납니다."


"아빠, 나 아빠랑 세계여행이 꿈이야. 우리 이거 꿈으로만 남기지 않도록 하자 파이팅!"


뭐 또 생각나는 말 없나요?


"엄마 아파트 하나 샀어 엄마 주려고 "

"아파트 그 비싼 걸 샀어? 정말이야?"

"정말이지. 근데 꿈에서 샀어!"

"이눔의 시끼~ 끊어"

그 어떤 말도 좋습니다.
오늘은 부모님께 전화 인사라도 드립시다.

"그냥 엄마, 아빠 생각나서 전화했어" 이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사랑해! 고맙습니다." 한마디 추가하면 더 좋죠.

오늘 우리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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