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날아가고 싶다

by 향기나는남자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날.
어찌나 세찬지 나뭇잎은 이리저리 날린다.


바람이 부는 날은
나란 존재가 작디작게 보인다.


바람의 키는 얼마인지
보이지도 않는 바람은


산책을 하면서도 마주치고
집에 올라가 창문을 열어도 마주친다.


도대체 이 녀석의 키는 얼마일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바람 앞에 나는 작디작은 존재이다.



비 내리기 전 불어오는 바람은
후끈후끈 꿉꿉한 온기가 느껴지고


비 내린 후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 상쾌한 찬기가 느껴진다.


바람은 씨앗을 저 멀리 날려 보내고
바람은 쓰레기도 저 멀리 날려 보낸다.


지상 위에 모든 것을 날려 보내는 바람은
가끔 힘을 과시하기도 한다.


나도 가끔은 이 바람과 함께
날아가고 싶다.


가끔은 목적지를 알 수 없는
바람이 보내주는 그곳으로
날아가고 싶다.


가끔은...
가끔은...
날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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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