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춘의 '브랜딩 도전기'가 잘되는 이유 3가지
안녕하세요.
유튜브만 파는 유튜브 두더G입니다!
최근에 빠져버린 채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Mo TV>입니다.
사실 이 채널의 영상이 제 알고리즘에 뜬 지는 꽤 되었는데...
특유의 썸네일이 그닥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아서 안 누르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눈길을 후킹하는 이 영상을 보게 되었죠.
그런데 이게 넘나 재밌는겁니다.
얼마 전에 오롤리데이 문구를 2만 8천원어치 구입한 사람으로서, 더욱 그랬죠. (아마 그러니까 클릭도 했을겁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몇 개를 더 보게 됩니다.
인스타그램 '올리부' 상무님편, 정신과영수증의 '정신'님 편... 등등.
계속 보게 됐습니다.
하나 보면 추천영상이 하단에 떠서, 눌러보고, 또 누르고..
그렇게 몇 개 보다가 완전히 팬이 되어버렸죠.
프로의 이야기입니다. 이 채널에 아마추어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주인공 모춘도, 카메라 뒤에 있는 소호도.
이 채널에 등장하는 각종 연사와 동료들도 아마추어는 없습니다.
모두 현직에서 n년 이상 몸 담은 찐 프로들이죠.
그렇게 진짜 '메이저리그'에서 날고 뛰던 사람들이, 브랜딩과 디자인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너무 흥미롭습니다. 뭐랄까, 내 인맥으론 닿을 수 없는 사람들에 닿은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이건 진짜 이야기라서 더 좋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소위 '사짜'로 하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죠.
그 프로가, 생각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을 내 눈앞에서 보여준다면?
이 채널은 일하고 생각하는, 날 것 그대로의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가령,
유튜브를 만들기 전 채널명을 고민하고 정체성을 만들어갈 때 친구랑 수다떠는 과정.
오프라인 행사를 열기 전, 어디에 무엇을 둘지 도면을 그리고 설계하는 과정.
무엇을 만들고 결과물을 쨘! 하고 보여주는 게 아닌,
무엇을 생각하고 -> 만들고 -> 결과물을 쨘! 하고 보여주는 전 과정을 모두 보여주죠.
과정이란 얼마나 흥미롭고 고귀합니까.
개인적으로 과정이 결과보다 더 소중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하기 떄문에,
이들이 그 찐한 과정을 공유해준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보급형 유퀴즈라고 할까요. 이들의 인터뷰 시리즈는 매우 퀄리티가 높습니다.
페이스북 상무, 배달의 민족 마케터, 디자인 잡지 편집장.. 등등.
인터뷰이로 초대되는 연사들이 짱짱합니다.
그리고 그 분위기가 굉장히 자유롭고 편안하죠. 아마 이것이 이 채널이 가지는 큰 강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튜디오도 아니고, 그냥 편하게 미팅하다가 카메라 놓고 찍은 것 같은데.
거기에서 주옥같은 인사이트들이 팡팡 터지니까요.
말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편안하고 유머러스하니, 보는 사람도 편안합니다.
(처음에는 이 인터뷰에서 '모춘'의 능력이 모호하게 느껴졌는데,
보다보니 모춘의 매력도 상당하더라고요. 상대가 무안하지 않게, 매우 잘 치고 빠지는 느낌.)
이렇게 파워풀한 연사? 아니, 손님으로 구성된 영상이 10개가 넘습니다.
그러면 유튜브가 추천영상을 계속 바꿔서 보여주죠.
'어, A사람 나온거 안봐? 그럼 B사람을 보여준다!'
일단 양적으로 많이 쌓아두면, 나중에라도 그 시너지가 터질 수 있습니다.
낚싯대를 많이 던져놔야 물고기가 잡힐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지는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그런 식으로 코가 꿰이고 말았거든요. (펄떡펄떡)
이 특유의 형광펜 썸네일,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는데, 자꾸 보니까 좋아보입니다.
썸네일이 참 특별한 건 없어보이는데, 이상하게 눈에 무난히 잘 들어오죠.
제가 블랙모드로 아이폰을 쓰고 있는데, 아이폰으로 보면 훨씬 더 엄청나게 잘 보입니다.
이 특유의 썸네일이 이들의 채널정체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지금은 이렇게 커져버린 모티비.
처음은 이랬습니다.
이 영상이 불과 1년 전이었고요.
아이패드 하나 떨렁 들고, 가볍게 가볍게 시작한 유튜브가.
이렇게 멋지게 브랜딩된 하나의 미디어로서 성장하게 된 것이죠.
결국 모티비가 주는 시사점은,
지금 하는 일을 잘하면 나중에 유튜버 될 수 있다!
였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자극적인 것도 질렸고, 소소한 힐링물도 더는 새롭지 않습니다.
결국 자기 것을 꺼내어 '진짜가 여기에 있음'을 보여줘야, 신성한 구독버튼을 받을 수 있죠. (적어도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요새 접하는 유튜브 관련 책들을 보면, 모두 하나같이
"1화에 힘 다 빼지 말라"고 합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끝까지 꾸준히 가는 사람이 이기는 법이니까요.
유튜브 두더G의 유튜브 디깅은 여기까지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만, Mo TV 보러 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