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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깨달은 직주근접의 숨은 장점 1가지

직주근접의 진짜 기준 = 화장실?

by 카마

여러분이 생각하는 직주근접이란 무엇인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나의 경우는 ’화장실을 참고 집에 갈 수 있는가?’로 본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 위생이나 청결 문제도 그렇고, 심리적으로도 일종의 낯가림을 겪는 것처럼 보인다. 종종 환경이 너무 열악한 경우에는 오랫동안 화장실 이슈를 참고 버티곤 한다. 내 친구도 역시 화장실 낯가림을 심하게 겪어서 여행지에서는 며칠 내내 해결을 못 하기도 했다.


퇴근 전 신호가 오는 경우

예전에는 퇴근 직전이 가장 곤란했다. 집까지 1시간 30분. 중간에 환승을 두 번 해야 했다. 강남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그다음 혜화까지.


매일 퇴근 시간만 되면 고민이 시작됐다. 지금 갈까, 말까. 지하철에서 급해지면 어떡하지. 특히 동대문역사문화공원 환승통로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중간에 빠져나가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대부분 회사에서 미리 해결하고 나갔다. 안전하게. 하지만 가끔은 타이밍이 안 맞았다. 퇴근 시간이 되었는데 갑자기 급해지는 경우. 그럴 때는 참고 집까지 가야 했다. 건강에 좋지 않은 건 알고 있었지만 별 수 없으니까.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퇴근할 때 굳이 회사 화장실에 들르지 않고 바로 집으로 간다. 15분이면 집에 도착하니까. 참을 만하다. 이렇게 되면 생각보다 엄청나게 심리적으로 편안해진다.


이게 얼마나 자유로운 일인지 모른다. 퇴근 시간에 화장실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 그냥 가방 챙기고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면 된다. 15분 후면 집이니까.


이제는 작은 불편들도 쉽게 해결한다. 갑자기 배가 아파도 후딱 집에 가면 되니 편안하다. 머리가 아프면 집에 가서 약을 먹거나 누우면 되고. 옷에 뭔가 묻으면 집에 가서 갈아입으면 된다. 가까운 곳에 집이 있으니 크고 작은 불편도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나에게는 언제든 닿을 수 있는 집이 가까이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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