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적 교사들

#4. 모교 면접기

by 노력하는 행아

바쁘게 서울과 경기를 오갔지만 합격 소식을 받지 못했다. 취업 준비부터 몇 년을 달려왔던 터라 조금씩 힘이 빠졌고 행아는 구석에 틀어박혀 우울해하기 시작했다. 그런 딸을 보며 마음 졸이던 부모님은 모교 국어교사 자리가 비어있다는데 한 번 지원해보는 게 어떠냐고 조심스레 얘기하셨다.


행아는 학창 시절을 보낸 이 도시가 사실 싫었다. 서울과 그리 멀지 않은데 그곳에서 누릴 수 있든 것들을 누리지 못하는 이 도시가 익숙하고 좋으면서도 싫었다. 그래서 고등학생 행아에게 인서울은 당연한 꿈이었다. 이 꿈을 이룬 후 행아는 인생 대부분을 보낸 이 도시에 가끔 가족들을 만날 때나 돌아오곤 했었다.

모교에 원서를 넣고 싶지 않았다. 이별을 준비했던 그곳에 제 발로 돌아가기가 싫었다. 너는 승승장구할 거라고 말해주던 사람들 틈으로 들어가 초라해진 지금을 들키고 싶지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행아는 이미 여러 곳에서 자격 미달이라는 걸 확인 받았고 대부분의 학교는 인력을 충당한 시점이었다. 다소 늦게 채용을 진행한 모교는 행아의 마지막 기회처럼 보였다. 27살, 어린 나이지만 직접 스물 일곱 해를 살아본 바 부모님의 지원에 기대기엔 지나치게 커버린 것처럼 느껴졌다. 이제는 좀 안정적으로 경제 활동을 하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금의환향의 꿈은 고이 접어둔 채로 행아는 결국 모교에 원서를 넣었다. 졸업생을 뽑아준다는 보장도 없었건만 마음속은 복잡하기 그지 없었다.


깔끔하게 치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익숙한 버스에 올라 눈에 익은 길들을 걸어올라갔다. 빛나는 졸업장을 들고 나섰던 그 길을 수업지도안을 들고 거슬러 올라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행아는 기간제 교사가 되기 위해 그 해 마지막 면접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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