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에게>를 읽고

by 버리이아


회색의 도시에 사는 붉은 곰 브라우니. 브라우니는 옅은 미소를 띠며 친구 스티브에게 편지를 씁니다. '안녕 스티브'로 시작하는 편지. 브라우니는 높은 건물에 가려 하늘과 별을 볼 수 없는 도시에서 스티브가 있는 시골로 이사를 갑니다. 회색의 높은 건물과 어울리지 않은 작고 아담한 브라우니의 집. 브라우니는 단촐한 이삿짐을 자전거에 싣고 시골로 떠납니다.


건물숲에서 또 올라가는 고층 건물들과 피곤한 얼굴로 버스를 기달리는 도시의 동물들을 뒤로 브라우니는 자전거 페달을 계속 밟습니다. 수많은 차량에서 내 뿜는 매연과 수많은 공장에서 내뿜는 매연, 그리고 폐수로 새까매진 도시의 강물을 지나 갑니다.


도시의 건물과 공장 대신 서서히 푸른 언덕과 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브라우니는 시골의 하늘을 날아가는 새를 보며 처음으로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자전거 페달을 밟는 것도 잊은 채로 말입니다. 에코! 익숙치 않은 시골길의 돌부리에 브라우니의 자전거가 걸려 넘어집니다.


도시 마천루 대신 넓게 펼쳐진 들판과 하늘. 그 들판 위에서 쥐 가족들이 소풍을 즐기고 도시와 달리 브라우니는 늘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여러 붉고 노란 고운 꽃들이 있는 들판을 지나 저녁놀이 질 무렵 저 멀리 언덕 끝에서 마중나온 스티브가 보입니다.


그날 밤, 붉은 곰 브라우니와 갈색 곰 스티브가 나란히 앉아 달과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을 기분 좋게 바라봅니다. 그리고 따뜻한 스티브의 집에서 브라우니와 스티브는 편지로 못 다한 이야기를 하며 브라우니의 이삿날을 마무리합니다.


https://ebook.cne.go.kr/contents/detail?no=PRD00012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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