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 전근대 사회의 모습을 갖춘 대국을 생각하면 2나라가 생각난다.
중국과 일본.
민주주의 국가 시스템 안에서 공공연한 노예제가 운영되는 나라.
나라는 이 시스템을 고치려 하지 않고,
국민들 대다수는 이 체제를 고수하며, 이 체제를 개혁하려는 자들을 배척한다.
주인공은 인도 카스트제도의 최하층 계급이다.
어렸을 때부터 영민했던 주인공은 어떻게든 이 하층 계급에서 벗어나려 한다.
인도의 계급은 영화 속 주인공 말처럼 2개로 나뉜다.
배가 굶주린 자.
배가 불러 나온 자.
주인공은 계급 상승을 위해 지주의 막내아들의 운전기사가 된다.
지주의 막내아들은 미국유학파로 지주아버지나 형과는 달리 합리적인 말과 행동을 한다.
지주의 막내아들과 주인공의 만남은 이 영화가 일반적인 해피엔딩처럼 끝날 것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이 만남은 비극의 시작이었다.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것처럼 보였던 지주의 막내아들은 그렇게 보여지기만을 원했던 유약한 인물이었고,
자기의 아버지나 형이나 다름 없는 전근대적인 사람이었다.
주인공은 이 지주의 막내아들이 자기의 주인으로 자기의 신분상승을 이루어줄 사람으로 생각했지만 그게 아님을 알고, 그는 분노하게 된다.
영민했던 주인공이었지만 십 년 넘은 하층민의 삶은 그의 마음과 육체를 지배했다.
전근대적인 노예상태의 삶과 불합리한 고용형태가 왜 잘못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주인이라고 부르는 존재의 눈에 들기 위해 같은 하층민들끼리 더러운 싸움을 할 뿐이었다.
불합리한 사회체제와 부패한 시스템이 만연한 곳에서
합법적인 계급상승은 없었다. 백만장자 퀴즈쇼는 그야말로 영화같은 이야기였던 것이다.
이 시스템에서 계급상승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부패한 시스템만큼이나 부패하고 불법적인 방법을 행사하는 것뿐이다.
주인공은 지주의 막내아들을 살해하고 그의 돈과 이름을 훔침으로써 그토록 바라는 신분 상승을 이룬다.
소름끼치는 사살은 지주같은 기득권자들이 이러한 부패한 시스템과 불법적인 사회체제를 고수했기에 주인공이 이러한 신분상승이 가능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