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대사 중에 '일을 하러 왔으면 일을 해. 정치를 하지 말고' 라는 말이 있다.
사회조직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부조리함을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조직 내에서 일하는 것을 보면,
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안 되는 일을 억지로 끌고 가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업무의 프로세스가 니즈와 수요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피드백에 따른 사업의 목적과 범위가 도출되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것이 조직 문화의 관성 때문인지,
원래 그런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런 업무방식은 어떤 곳에서든 한 번은 막히게 된다.
업무의 첫 단추인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니, 일이 제대로 돌아갈리가 없다.
물론 백분의 일. 소가 뒤걸음 치다 쥐를 잡는 경우도 있겠으나,
그러한 운이 연속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런 상황에는 공통점이 있다.
책임 회피다.
제대로 된 고민 없이 업무를 시작하고 그것을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 던져놓고 해결하라는 식이다.
그리고선, 결과가 나오면 내 덕이고, 결과가 안 나오면 업무를 맡은 사람의 노력 부족이라 말한다.
업무를 하는 사람이 주가 되야지, 업무가 주가 되어선 안 된다.
업무가 사람을 끌고 가는 형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많은 일들이 엉터리 업무에 그 업무와 관계 없는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이러한 프로세스의 아무도 잘못은 있는데 책임자는 없는 모습으로 끝난다.
열심히 일할수록 상황은 더 안 좋아진다.
마치 개가 자기 꼬리를 물으려고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