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불편한 돈의 교양'이라는 책의 제목과 달리 이 책은 '돈'보다 '한국 사회의 전망'에 더 집중합니다. 책 제목의 '돈의 교양'을 보고 일반 경제 상식을 이야기하는 책이라 생각했지만, 이 책은 일반 경제 상식보다는 태양열, 공유경제, 바이오 등 각계 전문가의 전문적인 지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팟캐스트 <경제브리핑 불편한 진실>의 내용을 글로 적었습니다. 오디오를 글로 적다 보니 책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고 정보 전달력이 떨어집니다. 이 책에서 잘 이해되지 않는 내용들은 직접 팟캐스트 방송을 듣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이 책은 총 13명의 전문가가 각자의 분야의 이야기를 챕터별로 썼습니다. 총 1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죠. 그런데 13명의 전문가가 글을 쓰다 보니 챕터별로 내용의 완성도가 제각각입니다. 예를 들어 태양열 발전 챕터는 전문적인 용어를 많이 사용하여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교양'을 제목에 쓴 만큼 전문적인 용어보다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념으로 비유해서 설명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사실 인기 있는 팟캐스트 혹은 유튜브 방송을 책으로 옮길 때, 정보 전달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일례로 팟캐스트 <지대넓얇>, 인기 유튜버 '최진기' 강사의 책이 있죠.
'경제'는 어렵습니다. 누구나 '경제'를 배워야 한다고 하지만 누구도 '경제'를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경제'라는 개념은 언제 생겨났을까요? '경제'라는 개념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국부론>은 처음 철학서로 분류되었죠. 그러나 당시 학자들은 <국부론>을 철학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경제'라는 새로운 학문을 만들었습니다. <국부론>이 1776년 발간되었으니 인류 역사에서 '경제'의 개념은 겨우 250년이 안 되는 것이죠.
경제는 인간의 삶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돈과 정치, 생활의 모든 습관들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죠. 거기에 인구수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100년 동안 인구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1900년대까지 30억이었던 인구수는 현재 60억을 넘었습니다. 100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인구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죠. 250년이 채 안 되는 경제 개념과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인한 급격한 사회변동은 경제의 개념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돈의 화폐가치는 왜 시간이 지나면 떨어지는 걸까요? 은행에서 10억의 화폐를 찍습니다. 그리고 기업에게 9억을 대출해줍니다. 9억을 대출해줄 때 은행은 이자를 받죠. 이 순간 실제 화폐 10억을 넘는 가상의 화폐가 만들어집니다. 바로 이자죠. 대출이자가 10% 라면 실제 화폐는 10억 밖에 없지만 시장에는 10억 9천만 원의 화폐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매년 이자가 발생하기에 시장의 가상화폐는 계속 늘어나게 됩니다. 1971년 금본위제를 폐지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화폐의 가치 하락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지만 금본위제를 폐지한 이후에는 환율과 금리에 따라 돈의 흐름이 요동치게 됩니다.
우리는 저축을 미덕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저축만 한다는 것은 시장에서 돈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장 바람직한 돈의 흐름은 돈이 시장에서 계속해서 순환되는 것입니다. 기업은 상품을 만들고, 소비자는 그 상품을 사고, 국가는 국민의 편의를 위해 기업에게 돈을 지불하고 기업은 국가에 편의시설을 제공합니다. 돈의 선순환입니다.
그러나 현대 자본주의는 개인들에게 공포와 불안감을 심습니다. 불안한 노년생활을 지속적으로 미디어에 노출하고 다양한 보험상품을 내놓습니다. 사회안전망 서비스를 부정하고 개인의 노력을 강조합니다. 그렇게 돈의 흐름은 경직되고 경직된 돈의 흐름을 억지로 굴리기 위해 정부는 더 많은 화폐를 찍어내고 화폐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돈의 악순환입니다.
물론 위의 내용은 경제의 흐름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하여 설명한 것입니다. 경제는 단순하게 설명할 수 없습니다.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죠. 돈은 이성보다 욕망에 좌우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의 흐름은 매우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합니다. 그렇기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더더욱 돈과 경제의 개념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의무교육과정에 저축상품과 보험상품에 대한 교육이 꼭 포함되기를 바랍니다. 경제는 곧 사람입니다.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가 곧 경제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