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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부마 Nov 16. 2023

원하는 환경을 선택하라 <퓨처 셀프>벤저민 하디



오랜만에 친구 보라와 쇼핑몰에 갔다.

세 명의 젊은 여자들이 우리 옆을 스쳐지나갔다. 세 명 모두 뚱뚱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뚱뚱한 사람들끼리 친해지는걸까, 아니면 같이 다녀서 뚱뚱해진걸까?"


예전에 가족과 화덕 피자집에 갔을 때도 비슷한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건너편 테이블에는 중년의 여성 두 명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피자는 한 조각만 먹고 손을 대지 않은채, 샐러드 한접시를 나누어 먹고 있었다. 그마저도 이야기를 하느라 매우 천천히, 조금씩 먹었다.

궁금했다.

'저 사람들은 저 피자를 얼마나 먹고 갈까?'

그런데 그들은 더이상 피자를 먹지 않았다. 대신 박스에 넣어서 가지고 갔다.

그날 나는 파스타와 피자가 너무 맛있었음에도, 적당히 배가 부르자 포크를 내려놓았다.

그들의 우아한 식사법을 따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서, 고등학생 시절.

1학년 때, 나는 '잘 노는 친구들'과 어울렸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6명 정도였는데,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유난히 잘 사는 집 아이들이었다.

나만 빼고 모두 신형 핸드폰을 가지고 있었고, 고가의 폴로 옷을 입었으며, 강남에 살고 있었다.

주말이면 강남역 클럽에도 가고, 남자친구도 사귀었다. (나는 몸치라 클럽에는 끼지 않았다.)

쉬는 시간에는 미술 실기실에서 담배도 피웠다. 나는 노는데 별 소질이 없었다.

시끄러운 소리, 어두운 곳, 공기 탁한 곳, 담배의 참맛도 느끼지 못했다.

그들과 나는 자연스럽게 물과 기름처럼 분리되었다.


2학년 중간쯤에 나는 어쩌다보니 공부를 잘 하는 친구와 친해졌다. (지금도 미스터리다.)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몰랐기 때문이 그냥 그 친구가 하는대로 따라했다.

(신기하게 수학은 따라해도 안되더라.) 성적이 점점 올랐고, 고 3이 되자 상위권이 되었다.

그리고 원하던 대학교에 갈 수 있었다.


 벤자민 하디는 <퓨처 셀프>에서 말한다.


주변 환경을 의식하지 못하면 당신은 아무길이나 가게 된다.

덧붙여, 주변 환경이 나의 목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미래의 나를 위협하는 치명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중요한건, '깨어있는 마음'이다.

영어로는 Midfulness.

자신의 상황과 그 상황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는 기술이다.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깨어있을 때, 자신이 바라는 미래의 내가 되는 삶을 의식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주는 환경을 설계하고, 적극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그릿>의 저자, 앤절라 더크워스는 말했다.

"높은 실행력을 요구하는 집단에 들어가면 투지를 더 쉽게 발전시키고 활용할 수 있다."

자신이 바라는 미래의 내가 되려면 그 모습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환경으로 들어가야 한다.


예를 들어, 사업가가 되고 싶다면 성공한 사업가들을 만나라.

건강해지고 싶다면 건강한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한다.

부유해지고 싶다면 모두가 풍요로운 삶을 사는 곳으로 가라.

그리고 당신이 속한 집단에서 평균이 돼라._<퓨처셀프> 벤자민 하디


이미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을 갖춘 사람은 좋은 지표이자 롤모델이 된다.

만약 내가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고 하자.

보통 다이어트를 결심했을 때, 처음 하는 일은 나처럼 다이어트를 하고 싶거나, 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다이어트 커뮤니티'를 검색하고 가입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그곳에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이 아니라 아직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사람들은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지만, 동시에 오랫동안 몸에 벤 나쁜 습관으로 인한 실패와 좌절 역시 공유한다. 그리고 말한다. "괜찮아요, 그 정도는 할 수 있죠.


반대로 '건강한 식단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들의 모임'처럼 이미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습관,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는 어떨까?

그들은 자신이 오랫동안 지켜왔거나, 새롭게 시도했는데 효과가 좋은 방법들을 공유한다.

그 속에 있으면서 그 방법들을 따라하다보면 다이어트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

더욱이 그들의 방법은 이미 검증되었다. 바로 그들의 현재 모습으로!

나는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한 그들을 보면서, 그들처럼 된 나를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으며,

지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식당에 갔을 때, 패스트푸드를 주문할 것인가, 샐러드를 주문할 것인가.

패스트푸드를 주문하는 무리에서 혼자 샐러드를 주문하려면 갈등과 용기가 필요하다.

때론 그들의 야유와 조롱을 견뎌야한다.

하지만 모두가 샐러드를 주문할 때, "나도!"라고 말하는건 어렵지 않다.

갈등과 고민이 줄어들수록 실행력은 높아지고, 결과도 성공적이다.



그러므로,

항상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으면 환경을 의식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그러므로 오늘도 잘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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