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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만큼 가장 큰 재산은 없다.

자존감과 매력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태어난다.

by 이은영


그날 이후. '불행한 이타주의자'가 아닌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어 살기로 결심했다. 타인을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선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것이 내 그릇에 맞게 선하고 행복한 운명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방법이었다. 방 한가운데서 무릎을 꿇고 울면서 신에게 청했다.


‘인간의 마음을 살펴보는 신이시여. 제 인성의 그릇이 너무도 작아 저는 여전히 두렵습니다. 저는 희생정신이 부족하여 제 행복을 포기하면서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살지 못합니다.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며 오해받고 무시당하는 제 자신을 보는 일 또한 너무나 싫습니다. 지금처럼 치욕스러운 상황에서는 사람들 사이를 당당히 걸어갈 수 있는 자신감이 부족합니다. 그러니 남들의 평가나 처해진 상황에 상관없이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사랑할 줄 아는 지혜를 주세요.

저는 아직 부족하여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모르기에 타인 또한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합니다. 그러니깐 제발 모든 인간과 세상을 있는 그대로 포용하는 신의 사랑을 제 안에 가득 채워주세요.그래서 언제나 제게 주어진 삶을 세상 눈치 안 보고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세요.

제 능력은 보잘 것 없고 제 인성의 그릇은 너무나 작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오직 전지전능한 신에게 매달려 모든 것을 의탁합니다. 당신께서 절 선택하시고 이 모든 일을 시작하셨으니 당신께서 끝 마쳐주세요.’

그 순간 내 안에서 또다시 따뜻한 음성이 들려온다.


"얘야.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내가 그것을 너에게 주겠다. 자신을 위해 건강을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돈이나 권력을 청하지도 않고, 너를 괴롭힌 사람들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청하지도 않았구나.

신의 자녀답게 신의 사랑을 청하였으니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또한, 땅 위에 사는 인간이 지상의 것이 아닌 천상의 것을 청하였으니 신이 인간에게 허락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넘치도록 후하게 베풀어 주겠다.


모든 사람들은 기억하라.
사람은 인간의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지만
신은 인간의 마음속을 살핀다.
모든 것을 갚아주는 신은
인간의 마음과 생각 안에
품고 있는 것들을 일곱 배로 되갚아 준다.

이러한 신의 섭리를 깨닫는 사람들은
결코 함부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이
악을 향해 달려가도록 놓아두지 않는다.
그러니 용기를 내어라.
네 마음과 생각 안에 품고 있는 것들을
신이 살펴보고 일곱 배로 안겨 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줄 것이다. 자신의 마음과 생각 안에서 꺼내어 세상에 내어놓는 그대로 너희가 돌려받을 것이다.


그대 그리스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 시대를 막론하고 위대한 성현聖賢들은 언제나 입을 모아 말했다. ‘자신을 아는 것만큼 가장 큰 지식과 지혜는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잘 모른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관심이 많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기 자신을 가장 모른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왜 화가 나는지, 왜 슬프고 괴로운지, 무엇을 할 때 신나고 즐거운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인생을 삶고 싶은지, 무엇을 위해 이 땅에 태어났으며,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이유는 하나다. 자신의 마음속 신성神性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세상의 소음에만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을 신 앞에서 스스로가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보다, 세상 앞에서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만 온 마음을 기울인다. 처음부터 끝까지 타인의 반응과 시선에 따라 자신의 삶을 평가하기 바쁘다. 평가 점수판을 세상과 타인에게 스스로 내 맡겨 놓고는 안절부절못한다. 그들이 각자의 생각대로 자신을 평가하면 저주하고 원망한다.

삶은 오디션장이 아니다. 물론 세상과 타인의 인정과 평가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타인이 몇 점짜리 숫자판을 들어 올리든 그것은 오직 타인의 생각과 취향일 뿐이다. 다시 말해, 자신을 향한 타인의 평가는 그저 타인의 취향을 알게 된 것뿐이다. 타인의 입맛에 따라 자신의 신념과 매력을 계속해서 바꾸며 좌절하고 포기하는 사람은 결국 쓸모없이 버려져 외면당한다. 그러나 신의 선하신 계획을 믿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이는 세상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존재가 된다.


1962년 1월 1일. 독일의 나이트클럽 3류 가수였던 무명의 밴드가 거대한 레코드사의 첫 오디션 기회를 잡고 무대 위에 올랐다. 그동안 준비했던 모든 열정을 쏟아내며 혼신을 다해 연주했으나 악평이 쏟아졌다. 그 후로도 49번의 오디션에서 탈락했다. 4명으로 구성된 그들은 고통의 잔을 서로 나누어 마셨다.


우리는 오디션을 끝내고 돌아와 목이 빠지게 기다렸죠. 우리가 오디션에서 탈락되었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사실 그때 우리는 모든 게 끝장이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블루스한 면이 강해’ 혹은 ‘한물 간 로큰롤 스타일이군.’ 게다가 ‘상업성이 없어.’라고까지 사람들은 이야기하더군요. 심지어 우리에게 록과 블루스를 그만두고 다른 음악을 해보라고 충고하더라고요. 그들은 록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그들이 틀렸던 겁니다.


음악으로 세상을 평정한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이 1972년 인터뷰 때 한 말이다.


존 레넌 : 저라면 탈락시키지 않았을 겁니다. 당시에 그 정도로 연주할 만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죠. 제 생각에는 데카 레코드사는 우리가 완벽한 연주 테이프를 만들기를 기대했다고 봅니다. 그에 반해 우리는 데모 테이프를 만들었던 겁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우리의 잠재력을 알았어야 했어요.

조지 해리슨 : 몇 년이 지난 후, 우리는 그들이 우리 대신 Brain Poole and Tremeloes를 합격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데카 레코드사 책임자인 딕 로우(Dick Rowe)는 신중하게 예언하더군요. ‘기타를 연주하는 그룹은 이제 사라질 겁니다.’
폴 매카트니: 딕 로우는 아마도 자신에게 발길질을 하고 있을 거야.

존 레넌 : 죽을 때까지 발길질하기를 바란다네.


1962년 8월. 최고의 드러머인 피트 베스트가 어두운 이미지로 인해 비틀스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고되었다. 대신 머리를 흔들며 드럼을 치는 유쾌한 모습의 링고 스타가 비틀스의 마지막 멤버가 된다. 그러나 피트 베스트의 팬들이 거리로 몰려나오며 "우리는 피트를 원한다!"라고 적힌 플래카트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게다가 코믹한 이미지의 링고 스타의 드럼 실력을 믿지 못한 조지 마틴에 의해 레코딩 세션에 초빙된 드러머 옆에서 탬버린만 흔드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특유의 유쾌함과 코믹함으로 무장된 링고 스타는 최초의 앨범 작업에서 비틀스만의 색깔로 모든 드럼 연주를 신 들린 듯 소화해 냈다.


링고 스타 : 잠깐 동안 언론은 모두 '착하고 친근한 비틀 보이들'이라고 칭송하고는, 다음 해에는 악다구니를 쓰죠. 나는 좋은 평을 받을 때를 선호하지만 그 반대편이 더 이상 신경 쓰이지는 않아요. 당시 어떻게 느꼈는지, 기자나 신문에 좌우되는 일이죠. 언론은 기사를 좋게 쓸 수 도 있지만 나쁘게 쓸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기자가 인터뷰하러 왔다가 수포로 돌아갔다고 쳐봐요. 그러면 기자는 돌아가서 나쁘게 쓰는 거죠. 가까스로 인터뷰를 하고 우리가 스카치 한 잔을 대접했다고 하면요? 그러면 영국을 위해 위대한 일을 하는 착하고 친근한 비틀스가 되는 거죠.


타인의 평가에 네 삶을 내어주지 마라.
진정한 매력과 자존감은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데서부터 시작한단다.
타인의 평가에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면 기억해라.
신은 인간을 사랑하여 목숨을 바쳤다.
우리 모두가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
깨닫는 자만이 참된 자존감과 매력으로
어두운 세상 그 위에서
반짝반짝 빛이 날 것이다.









- GOOD BOOK과 이야기의 연결고리 -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목숨을 내놓으셨습니다. 이것으로 우리가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요한 1서 3,16)

*사람이 무엇이기에 당신께서는 그를 대단히 여기시고 그에게 마음을 기울이십니까? (욥기 7,17)

*주님께서는 갚아 주시는 분이시기에 일곱 배로 너에게 갚아 주시리라. (집회서 35,13)

*또 주님께서 당신 백성의 상처를 싸매 주시고 당신의 매를 맞아 터진 곳을 낫게 해 주시는 날, 달빛은 햇빛처럼 되고 햇빛은 일곱 배나 밝아져 이레 동안의 빛을 한데 모은 듯하리라. (이사야 30,26)

*그래도 너희가 나에게 맞서며 내 말을 듣지 않으려 한다면, 나는 계속해서 너희 죄에 마땅한 재앙을 일곱 배로 내리겠다. (레위기 26,21)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루카 복음서 4,29-30)

*여러분은 세상이나 세상에 속한 것들을 사랑하지 마십시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 마음속에 아버지를 향한 사랑이 없습니다. (요한 1서 2,15)

*솔로몬이 이렇게 청한 것이 주님 보시기에 좋았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너 같은 사람은 네 앞에도 없었고, 너 같은 사람은 네 뒤에도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또한 나는 네가 청하지 않은 것, 곧 부와 명예도 너에게 준다. 네 일생 동안 임금들 가운데 너 같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걸었듯이 내 길을 걸으며, 내 규정과 내 계명을 지키면 네 수명도 늘려 주겠다.” (열왕기 상권 3,10-14)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루카 복음서 6,38)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니 모두 그것을 마셨다. (마르코 복음서 14,23)

*주님께 충실한 이들아, 모두 주님을 사랑하여라. 주님께서는 진실한 이들은 지켜 주시나 거만하게 구는 자에게는 호되게 갚으신다. (시편 31,24)

*내 목숨과 내 왕국의 힘을 걸고 말하는데, 나는 한번 말한 것은 내 손으로 이루고야 만다. (유딧기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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